하얀 제단, 하얀 국화, 검은 그림자… 말없이 지켜보는 청산리전투 영웅

사진·글 조태형 기자
[금주의 B컷]하얀 제단, 하얀 국화, 검은 그림자… 말없이 지켜보는 청산리전투 영웅

국립대전현충원 독립유공자 제3묘역에 하얀 제단이 설치됐다. 그 위에는 흑백의 영정이 놓였다. 최근 국방부가 육군사관학교 교정에서 철거해 이전하려는 흉상의 인물이다.

지난 25일 대전현충원에서는 홍범도 장군 순국 80주기 추모식 및 청산리전투 전승 103주년 기념식이 열렸다. 이날 행사에 당초 참석하기로 한 국가보훈부 차관 대신 박민식 장관이 직접 참석했다. 그는 추모사에서 “홍 장군의 업적을 기리는 데 부족함이 없게 하겠다”고 밝혔다. 홍범도장군기념사업회 이사장인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국군의 뿌리는 의병 전쟁으로부터 시작된 독립군임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사실과 배치되는 주장을 하는 건 위헌적 발언”이라고 말했다.

역사를 둘러싼 이념 충돌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열린 홍범도 장군의 추모식 막바지에 참석자들은 제단 위에 꽃을 놓으며 홍 장군의 업적을 기렸다. 흰 천이 깔린 제단에 하얀 국화를 든 참배객의 검은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그림자와 제단 같은 흑백의 영정 속 홍범도 장군은 무표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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