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80주년 경향신문

따뜻한 음악과 위로가 필요하다면···‘버텨내고 존재하기’



완독

경향신문

공유하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X

  • 이메일

보기 설정

글자 크기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컬러 모드

  • 라이트

  • 다크

  • 베이지

  • 그린

컬러 모드

  • 라이트

  • 다크

  • 베이지

  • 그린

본문 요약

인공지능 기술로 자동 요약된 내용입니다. 전체 내용을 이해하기 위해 본문과 함께 읽는 것을 추천합니다.
(제공 = 경향신문&NAVER MEDIA API)

내 뉴스플리에 저장

따뜻한 음악과 위로가 필요하다면···‘버텨내고 존재하기’

입력 2023.11.01 15:05

수정 2023.11.01 22:36

펼치기/접기
<버텨내고 존재하기>의 아마도이자람밴드의 공연 모습. 엣나인필름 제공

<버텨내고 존재하기>의 아마도이자람밴드의 공연 모습. 엣나인필름 제공

햇살이 너무 환해 이른 아침인지 한낮인지 짐작하기 어려운 시간. 광주 광주극장의 2층 복도에 가수 김일두의 낮고 묵직한 목소리가 울려 퍼진다. “아무런 말 한 나는 기억도 알지도 못하는데 나는 왜 지울 수 없을까.” 무심한 목소리는 “너의 발견은 불이었어. 저 해보다 뜨거운 불”이라는 뜨거운 내용의 가사로 이어진다. 공연장이라기엔 비좁고, 뮤직비디오 배경이라기엔 평범한 공간에 우뚝 서서 노래를 부르는 가수의 목소리를 듣다보면 어느새 영화 <버텨내고 존재하기>가 시작되었음을 깨닫게 된다.

1일 개봉한 <버텨내고 존재하기>는 광주극장에서 촬영된 음악 다큐멘터리 영화다. 김사월, 아마도이자람밴드, 불나방스타쏘세지클럽, 김일두, 곽푸른하늘, 고상지&이자원, 정우, 최고은 등 8개 그룹의 인디 뮤지션들이 광주극장의 복도, 매표소, 계단, 상영관, 영사실 등에서 노래를 한다.

<버텨내고 존재하기>는 세계 최대 음악 페스티벌인 글래스턴베리에 한국인 최초로 초청됐던 포크 가수 최고은이 코로나19가 한창일 때 기획한 프로젝트다. 혼자든 함께든 어떻게든 버티는 것, 그래서 계속 존재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깨달았던 시기. 최고은은 어릴 때 즐겨 찾았던 광주극장에 동료 뮤지션들을 초대해 콘서트를 벌인다. “음악을 계속할 수 있을지에 대해 스스로에게 질문이 많았던 시기였고, 코로나 때문에 거짓말처럼 공연이 없었다. 활동을 하면서 ‘생존신고’를 해야 하는 뮤지션 입장에서는 생존신고를 할 방법이 갑자기 막혀버린 거다. 이런 상황에서 음악을 계속할 힘이 나한테 어디 있지, 라는 질문이 나왔다. 그렇게 ‘버텨내고 존재하기’라는 주제가 나왔다.”(최고은)

뮤지션들은 노래를 하기 전이나 후에 이 세상에서 자기 나름대로 ‘버텨내고 존재하는 법’에 대해 짧은 인터뷰를 한다. “저는요, 전에는 생각이 많았거든요. 그런데 그러니까 (행동을) 하지도 않게 되고 그렇더라고요. 생각을 좀 적게 해요. 나쁜 짓 안 하고. 그게 저의 버텨내고 존재하는 법인 것 같아요.”(김일두)

<버텨내고 존재하기>에서 노래를 부르는 김사월. 엣나인필름 제공

<버텨내고 존재하기>에서 노래를 부르는 김사월. 엣나인필름 제공

<버텨내고 존재하기>의 김일두. 엣나인필름 제공

<버텨내고 존재하기>의 김일두. 엣나인필름 제공

1935년 개관한 광주극장은 멀티플렉스 극장이 기본값이 된 시대에 몇 남지 않은 예술영화전용극장이다. 극장 자체가 ‘버텨내 존재’했다는 상징성이 큰 곳이지만, 카메라는 극장의 전경은 좀처럼 보여주지 않는다. 매표소의 전경보다는 매표소 직원의 어지러운 책상을, 긴 복도 전체보다는 복도 옆 벽면에 붙어 있는 액자를, 계단 한편에 놓여 있는 이름 모를 화분을 카메라에 담는다. 직접 그 공간을 찾아가야만 마주칠 수 있는 디테일한 풍경들이다. 다큐를 보다 보면 언젠가 한번쯤 저곳에 다녀왔던 것 같은 착각이 든다. 권철 감독은 “광주극장이 자연스럽게 배경에 녹아 들어갔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작업을 했다”고 말했다.

다큐에는 1993년부터 광주극장의 간판을 그려온 박태규 화백의 인터뷰도 있다. 박 화백은 다큐에서 유일하게 뮤지션이 아닌 인터뷰이다. 그는 대학 때 미술패 활동을 하며 대형 걸개그림을 그리는 연습을 하기 위해 극장 간판 그리는 일을 시작했다가, 지금은 그것이 본업이 되었다. “나에게 소중하고, 재미있고, 행복한 기억이 있다면 그 공간은 존재합니다. 결국 광주극장이 이렇게 오랫동안 버텨낼 수 있는 힘은 영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마음인 거죠.”

처음부터 영화로 기획된 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러닝타임 64분으로 다소 짧다. 한 해의 끝으로 접어들며 ‘올해 어떻게 살았지’ 하는 생각이 든다면 보면서 위로를 받을 수 있는 따뜻한 영화다.

[리뷰]따뜻한 음악과 위로가 필요하다면···‘버텨내고 존재하기’
  • AD
  • AD
  • AD

연재 레터를 구독하시려면 뉴스레터 수신 동의가 필요합니다. 동의하시겠어요?

경향신문에서 제공하는 뉴스레터, 구독 콘텐츠 서비스(연재, 이슈, 기자 신규 기사 알림 등)를 메일로 추천 및 안내 받을수 있습니다. 원하지 않는 경우 [마이페이지 〉 개인정보수정] 에서 언제든 동의를 철회할 수 있습니다.

레터 구독을 취소하시겠어요?

뉴스레터 수신 동의

경향신문에서 제공하는 뉴스레터, 구독 서비스를 메일로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원하지 않는 경우 [마이페이지 > 개인정보수정] 에서 언제든 동의를 철회할 수 있습니다.

※ 동의를 거부하실 경우 경향신문의 뉴스레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지만 회원가입에는 지장이 없음을 알려드립니다.

  • 1이메일 인증
  • 2인증메일 발송

안녕하세요.

연재 레터 등록을 위해 회원님의 이메일 주소 인증이 필요합니다.

회원가입시 등록한 이메일 주소입니다. 이메일 주소 변경은 마이페이지에서 가능합니다.
이메일 주소는 회원님 본인의 이메일 주소를 입력합니다. 이메일 주소를 잘못 입력하신 경우, 인증번호가 포함된 메일이 발송되지 않습니다.
뉴스레터 수신 동의
닫기

경향신문에서 제공하는 뉴스레터, 구독 서비스를 메일로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원하지 않는 경우 [마이페이지 > 개인정보수정] 에서 언제든 동의를 철회할 수 있습니다.

※ 동의를 거부하실 경우 경향신문의 뉴스레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지만 회원가입에는 지장이 없음을 알려드립니다.

  • 1이메일 인증
  • 2인증메일 발송

로 인증메일을 발송했습니다. 아래 확인 버튼을 누르면 연재 레터 구독이 완료됩니다.

연재 레터 구독은 로그인 후 이용 가능합니다.
경향신문 홈으로 이동
뉴스레터 구독
닫기

전체 동의는 선택 항목에 대한 동의를 포함하고 있으며, 선택 항목에 대해 동의를 거부해도 서비스 이용이 가능합니다.

보기

개인정보 이용 목적- 뉴스레터 발송 및 CS처리, 공지 안내 등

개인정보 수집 항목- 이메일 주소, 닉네임

개인정보 보유 및 이용기간- 원칙적으로 개인정보 수집 및 이용목적이 달성된 후에 해당정보를 지체없이 파기합니다. 단, 관계법령의 규정에 의하여 보존할 필요가 있는 경우 일정기간 동안 개인정보를 보관할 수 있습니다.
그 밖의 사항은 경향신문 개인정보취급방침을 준수합니다.

보기

경향신문의 새 서비스 소개, 프로모션 이벤트 등을 놓치지 않으시려면 '광고 동의'를 눌러 주세요.

여러분의 관심으로 뉴스레터가 성장하면 뉴욕타임스, 월스트리트저널 등의 매체처럼 좋은 광고가 삽입될 수 있는데요. 이를 위한 '사전 동의'를 받는 것입니다.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광고만 메일로 나가는 일은 '결코' 없습니다.)

뉴스레터 구독
닫기

닫기
닫기

뉴스레터 구독이 완료되었습니다.

개인정보 수집 및 이용
닫기

개인정보 이용 목적- 뉴스레터 발송 및 CS처리, 공지 안내 등

개인정보 수집 항목- 이메일 주소, 닉네임

개인정보 보유 및 이용기간- 원칙적으로 개인정보 수집 및 이용목적이 달성된 후에 해당정보를 지체없이 파기합니다. 단, 관계법령의 규정에 의하여 보존할 필요가 있는 경우 일정기간 동안 개인정보를 보관할 수 있습니다.
그 밖의 사항은 경향신문 개인정보취급방침을 준수합니다.

닫기
광고성 정보 수신 동의
닫기

경향신문의 새 서비스 소개, 프로모션 이벤트 등을 놓치지 않으시려면 '광고 동의'를 눌러 주세요.

여러분의 관심으로 뉴스레터가 성장하면 뉴욕타임스, 월스트리트저널 등의 매체처럼 좋은 광고가 삽입될 수 있는데요. 이를 위한 '사전 동의'를 받는 것입니다.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광고만 메일로 나가는 일은 '결코' 없습니다.)

닫기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