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을 멈추는 건 생각보다 큰일이다. 기분이 안 좋을 땐 뭐라도 사라고, 기분이 좋으면 그에 맞게 쇼핑을 하라고, 그게 네가 존재하는 방식이자 이유라고 온 세상이 외치고 있으니 말이다. 그 요란한 목소리를 외면하는 건 어려운 일이다. 지속 가능성 문제를 고민하다 보면 왜 시민들 개개인이 죄책감을 느끼고 신념을 포기해야 하는지 의문이 들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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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소연은 외국의 패스트패션 매장에서 1.5달러짜리 패딩을 발견하면서 충격을 받는다. 지하철 요금보다도 싼 패딩이라니. 매일같이 옷을 사던 20대 여성은 ‘옷을 그만 살 결심’을 한다. 그리고 옷을 산다는 것의 진짜 의미를 묻는다. “지구에 배출되는 탄소 가운데 10%는 패스트패션 산업에서 나오는 마당에 이들 기업이 면죄부를 받는다는 건 말이 안 된다.”
저자는 패스트패션 산업의 착취적 현실을 지적하면서 개인의 책임도 강조한다. 환경에 대한 염려와 유행하는 옷에 대한 관심, 서로 다른 종류의 ‘진심’이 만날 수 있도록, ‘중고품 찾아보기’ ‘부모님 옷장 살피기’ ‘옷 안 사요 외치기’ 등의 실천 방안을 제시한다.
“네모반듯한 공허한 새 쇼핑백을 어깨에 두르는 것보다 친구의 소중한 사연이 차곡차곡 담긴 헌 옷을 선물받는 게 더 좋다. (…) 그 누구도, 그 어떤 것도 불필요하게 착취하거나 낭비하지 않고 살아가는 것, 그것이 내게는 멋이자 패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