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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 KBS 사장 후보 “바이든 날리면? 확인 안 되면 보도 유보했어야···젊은 기자들 문제”

입력 2023.11.07 17:33

수정 2023.11.07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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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확인된 내용과 확인 안 된 사실 구분해서 보도”

민주당, 병역 문제·상습 체납 등 도덕성 문제 지적도

박민 한국방송공사(KBS) 사장 후보자가 7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야당 의원들과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성동훈 기자

박민 한국방송공사(KBS) 사장 후보자가 7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야당 의원들과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성동훈 기자

박민 KBS 사장 후보자는 7일 이른바 ‘바이든 날리면’ 보도에 대해 “정확하게 확인이 안 된다면 보도를 유보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박 후보자는 그간 KBS 보도에 대해 “제작 자율성만 앞세워 충분한 경험이 없는 젊은 기자들이 자기 소신이나 양심이라는 주장 하에 보도하면서 문제들이 생긴다고 본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은 박 후보자의 청문회 답변과 과거 이력 등을 볼 때 보도 제작에 개입할 우려가 있다며 공정성 문제를 제기했다. 국민의힘은 ‘김만배 신학림 인터뷰 보도’ 등을 거론하며 KBS의 변화를 촉구했다.

박 후보자는 이날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박완주 무소속 의원이 “만약에 사장이라고 하면 ‘바이든 날리면’ KBS 보도하지 말라고 지시할 수 있나”라고 묻자 “정확하게 확인이 안 된다면 보도를 유보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박 의원의 질의는 앞서 박 후보자가 경영 원칙으로 ‘속보 경쟁 중단’을 내세운 점이 보도 개입 가능성을 키울 수 있다는 우려에서 나왔다. 박 후보자는 이날 하영제 국민의힘 의원이 ‘공정한 보도를 위해 무엇을 추진할 계획인가’라고 묻자 “취임하면 확인되지 않은 사실에 관해서는 무분별한 속보 경쟁을 중단할 것을 선언할까 한다”며 “사실이 확인된 내용과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구분해서 보도하겠다”고 말했다. KBS 사장이 사실 확인 여부를 구분해 보도에 개입하겠다는 취지로 해석될 수 있는 발언이었다.

박 후보자는 현재 KBS 보도에 문제가 있다며 현장 기자들이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제작 자율성만 너무 앞세워서 데스크들이 ‘게이트키핑’(뉴스 취사선택) 하는 기능을 사실상 봉쇄하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는 충분한 경험이 없는 젊은 기자들이 자기의 소신이나 양심이라는 주장 하에 제작하고 보도하고 방송하면서 여러 가지 문제들이 생긴다고 본다”고 말했다. 하 의원이 ‘KBS가 윤 대통령이 일장기를 향해 경례했다고 오보를 했다’고 지적하자 “의도적인 왜곡 보도라 볼 수 있는 지점도 있을 것 같다”며 “편향 보도에 있어서는 책임을 묻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박 후보자의 이력을 근거로 향후 공정성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윤영찬 민주당 의원은 “박 후보자는 윤석열 대통령하고 개인적인 친분도 있나”라며 “법조언론인클럽도 하고 법조기자도 다 해서 잘 알 것”이라고 말했다. 박 후보자는 “개인적인 친분은 없다”고 부인했다.

정필모 민주당 의원은 “박 후보자가 대선 전 (문화일보) 칼럼에서 ‘윤석열·안철수 단일화는 이번 대선의 시대정신을 온전히 담는 그릇이 될 수 있다’고 운운했다”며 “이거야말로 언론인의 본분을 망각한 편파적이고 정파적인 이런 내용 아닌가”라고 말했다. 문화일보 논설위원 시절 칼럼을 근거로 박 후보자가 모두발언에서 “불공정한 방송과 방만 경영으로 국민의 신뢰를 상실한 KBS”라고 한 점을 지적한 것이다.

박 후보자의 도덕성 문제도 제기됐다. 허숙정 민주당 의원은 박 후보자가 대학교 4학년 시절인 1985년 최초 병역판정검사에서 1급 현역병 판정을 받았다가 대학원을 졸업한 1988년 9월 ‘부동시’ ‘요추간판탈출증’ 등 두 가지 사유로 재입영 판정 검사를 요청했다는 점을 지적했다. 허 의원은 “1981년 박형준 부산시장, 1982년 윤석열 대통령도 부동시로 군 면제를 받았다”며 “같은 해 부동시임에도 불구하고 운전면허증을 취득했다. 병역 기피 아닌가”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인영 민주당 의원은 박 후보자와 관련해 상습 체납으로 소유 차량과 관련한 압류 통보 내역이 52건이나 나온다는 점을 지적했다.

박 후보자는 판정 4개월 전 운전면허를 취득했다는 의혹에 대해 “운전면허증하고 부동시하고는 상관없다”며 “첫 번째 진단서는 10년 보존기간이 지나서 남아 있지 않고 두 번째 (검사는) 대학원 공부 과정에서 무리한 학습으로 눈이 나빠져서 4급 판정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상습 체납에 대해서는 “1994년부터 30여 년 가까이 걸친 기록”이라며 “납부 시기를 놓쳐 압류가 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정문 의원은 박 후보자가 문화일보 논설위원으로 재직하던 당시 외부 기업의 고문으로 자문료를 받은 것은 청탁금지법 위반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언론인도 청탁금지법 대상에 포함된다. 이 의원은 “계산해보면 근무시간을 최대로 잡더라도 12시간 일하고 나서 500만원을 받았다. 이게 과연 정당한 자문계약이라고 보나”라며 적절성을 물었다. 박 후보자는 “정세분석 보고서도 보냈고 자문이라 하는 게 제가 제공하는 근로시간과 비교하는 건 아니지 않나”라고 반박했다.

국민의힘은 ‘KBS가 언론노조에 장악됐다’ ‘공정성이 훼손됐다’고 규정하며 정상화를 촉구했다. 김영식 국민의힘 의원은 “민노총 언론노조가 장악한 KBS 조직 문제에 대해서 물어보겠다”며 “KBS가 국민의 신뢰를 잃은 가장 큰 이유는 뭐라고 보나”라고 물었다. 그러면서 “공영방송으로서 편향성이 도를 넘었기 때문에 국민의 실망감과 피로도가 임계점에 도달했다”고 주장했다. 윤두현 국민의힘 의원은 “김만배 허위 조작 인터뷰를 거짓이 없는 사실인 것처럼 전제하고 전하는 게 전형적인 왜곡”이라고 말했다.

박 후보자는 “보도의 신뢰성, 방송의 공정성을 확보하는 게 첫 번째, 두 번째는 콘텐츠 경쟁력, 세 번째는 방만 경영으로 지적받고 있는 KBS의 경영을 혁신하는 것, 이 세 가지가 핵심 과제”라고 말했다. 또 “(KBS는) 노영방송의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여야는 청문회 오전 질의 중 발언 기회를 두고 고성을 주고받은 끝에 정회하면서 파행을 겪기도 했다. 고민정 민주당 의원이 신상발언을 요구하자 과방위원장인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은 질의를 먼저 하라며 거부했다. 고 의원은 “장 위원장은 청문회를 운영할 자격이 없다”며 “위원장은 청문위원의 권리를 보호해 주기는커녕 오히려 청문위원을 매도하고 있다. 유감을 표한다”고 전했다. 장 의원은 “청문회 안 할 건가”라며 “장제원 인사청문회인가. 어이가 없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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