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

‘후쿠시마 오염수’ 비판했다고 강연까지 취소... 일본 지자체서 논란



완독

경향신문

공유하기

닫기

보기 설정

닫기

글자 크기

컬러 모드

컬러 모드

닫기

본문 요약

닫기
인공지능 기술로 자동 요약된 내용입니다. 전체 내용을 이해하기 위해 본문과 함께 읽는 것을 추천합니다.
(제공 = 경향신문&NAVER MEDIA API)

내 뉴스플리에 저장

닫기

‘후쿠시마 오염수’ 비판했다고 강연까지 취소... 일본 지자체서 논란

다지마 요코 전 호세이대 교수 | 홈페이지 캡처

다지마 요코 전 호세이대 교수 | 홈페이지 캡처

최근 일본 내에서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의 해양 방류를 비판하는 발언을 내놨던 학자가 한 지방자치단체로부터 문제의 발언을 이유로 강연을 거부당한 일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8일 도쿄신문에 따르면 여성학자로 활동하는 다지마 요코 전 호세이대 교수(82)는 오는 11일 도쿄도 시나가와구에서 개최할 예정이었던 ‘남녀공동참가추진포럼 2023’ 행사에 강사로 나설 예정이었으나, 지난 9월29일 구청 측으로부터 강연을 취소하겠다는 뜻을 전달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구청 측은 다지마 전 교수가 TV에서 오염수와 관련해 내놨던 발언을 문제삼았다. 그는 9월24일 한 지역 민방에 패널로 출연해 오염수 해양 방류에 반대한다며 “바다가 오염되거나 물고기의 형태가 바뀌는 게 아니냐”고 말한 바 있다. 또 조사를 위해 일본에 온 국제원자력기구(IAEA) 관계자를 두고는 “(조사하러) 온 사람도 안색이 나쁘지 않나”라고 말했다.

방송 이후 다지마 전 교수의 발언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확산했고, 일부 누리꾼들은 “풍평(소문) 피해를 초래할 것”이라는 비판을 내놨다. 구청 측은 방송 3일 뒤 이같은 사태를 파악했으며, 내부 논의 끝에 강연 중단을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역의 일부 인사들은 강연 취소의 구체적인 사유가 알려지자 “정부의 뜻에 맞지 않는 발언을 한 것을 두고 강연을 거부하는 것은 언론·표현의 자유를 부정하는 것”이라며 중단 결정 철회를 요구하기도 했다. 지역 한 관계자는 “구민의 한 사람으로서 (강연이) 왜 중지됐는지도 몰랐다”며 “이를 설명할 책임이나 정보 공개의 측면에서도 (이번 사안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구청 측 관계자는 도쿄신문에 “다지마씨의 사상이나 발언에 대해 침해할 의도는 없지만, 풍평 피해로 상처 받는 쪽이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며 “혼란을 피하기 위해서라도 강연 개최가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 AD
  • AD
  • AD
닫기
닫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