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수능

“킬러문항 배제하고 출제” 수능 1279개 시험장서 일제히 시작

남지원 기자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16일 서울 용산고등학교에서 수험생들이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조태형 기자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16일 서울 용산고등학교에서 수험생들이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조태형 기자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16일 오전 8시40분부터 전국 84개 시험지구 1279개 시험장에서 일제히 시작됐다. 이번 수능에는 총 50만4588명이 응시했다. 재학생은 32만6646명이고 졸업생 등은 17만7942명이다.

2024학년도 수능 출제위원단은 이날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출제 기본방향을 설명했다. 정문성 수능 출제위원장(경인교대 교수)은 “지난 6월 교육부의 사교육 경감대책에 따라 소위 ‘킬러문항’을 배제하고 공교육 과정에서 다루는 내용만으로 변별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적정 난이도의 문항을 고르게 출제했다”고 밝혔다.

정 위원장은 “학교에서 얼마나 충실히 학습했는지 평가하기 위해 고등학교 교육과정의 내용과 수준에 맞춰 출제하고자 했다”며 “교육과정에서 핵심적이고 기본적인 내용을 중심으로 출제함으로써 고등학교 교육의 정상화에 도움이 되도록 했다”고 말했다.

또 “타당도 높은 문항 출제를 위해 교육과정에서 핵심적이고 기본적인 내용은 이미 출제됐던 내용일지라도 문항의 형태와 발상, 접근 방식 등을 변화시켜 출제했다”며 “대학 교육에 필요한 수학능력을 측정할 수 있도록 기본개념에 대한 이해와 적용 능력, 문제 해결과 추리 등 사고 능력을 측정할 수 있도록 출제했다”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또 “선택과목이 있는 영역에서는 과목별 난이도 균형이 이뤄지도록 출제해 과목 선택에 따른 유불리 가능성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출제했다”고 설명했다.

EBS 연계율은 과목별로 문항 수를 기준으로 50% 수준으로 출제됐다. EBS 교재에 나온 개념원리와 지문·자료·핵심제재·논지 등을 활용하거나 문항을 변형·재구성했다. 특히 영어영역 연계문항은 모두 EBS 연계교재 지문과 주제·소재·요지가 유사한 다른 지문 등을 활용하는 간접연계 방법으로 출제했다.

평가원은 수능 종료 후부터 오는 20일까지 문제 및 정답 이의신청을 받고, 심사를 거쳐 28일 정답을 확정해 발표한다. 2024학년도 수능 성적은 12월8일에 수험생들에게 통지된다. 다음은 정문성 출제위원장 일문일답.

-킬러문항 없이 어떻게 변별력을 확보했나.

“킬러문항이 고난도 문항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이번 이슈를 계기로 고등학교 교육과정의 범위와 수준에 충실해서 문항을 잘 만들자는 다짐이 있었고 킬러문항의 요소가 없이도 고교 교육과정 범위와 수준에서 충분히 적정한 난이도를 확보할 수 있었다. 적정한 난이도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했다.”

-킬러문항을 배제하기 위해 구체적으로 어떤 노력을 했나.

“너무 전문적인 지식이 담긴 지문을 사용한다든지 너무 많은 변수들을 넣어서 학생들이 과도하게 문제풀이에 시간을 많이 쓰게 한다든지 하는 것들을 배제했다.”

-킬러문항을 발라내기 위해 이번에 처음으로 수능출제점검위원회가 출범했는데 어떻게 운영됐나.

“수능출제점검위는 기존 출제 및 검토 조직과 별개의 조직으로 출제에 참여했다. 저희가 출제 및 검토를 한 문항을 점검위에 넘기면 거기에서 소위 ‘킬러문항’ 여부만 체크했다. 킬러문항 요소가 있다는 의견이 오면 저희들이 그걸 받아서 수정·보완을 하는 방식으로 작업했고, 점검위에서 ‘킬러문항 없음’이라고 확인을 받은 다음에 출제를 마무리하는 방식으로 출제가 진행됐다.”

-점검위에서 검토해 실제로 바뀐 문제가 있나.

“한 달 이상의 출제와 검토 과정에서 수없이 문항이 수정되기 때문에 어느 정도 바뀌었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n수생 비중이 28년만에 최고인데 이들의 학력이 난이도의 변수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6월과 9월 모의평가에서 n수생 등 수험생들의 특성을 분석해 최대한 고려했다. 9월 모의평가가 상당히 저희들의 출제 기조의 중심이 됐다.”

-과목 선택별 유불리 가능성을 최소화 노력에 대해 설명해달라.

“선택과목을 수험생들이 선택하게 한 것은 교육적으로 의미가 있지만 입시에 활용될 때는 유불리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 그것을 최소화하기 위해 6월과 9월 모의평가에서 선택과목 응시집단을 분석해 최대한 표준점수 최상위점 등이 큰 차이가 나지 않도록 최대한 노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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