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인근 상인’들도 아침 일찍부터 응원
경찰·모범운전수 10여명 ‘안전한 입실’ 온힘
대전서 1만5400여명 수능 응시…시험장 35개

가오고에 재학중인 송유정양이 16일 가오고 앞에서 친구인 고나령양의 수능을 응원하고 있다. 강정의 기자
“이건 비밀은 아닌데, 여기 시험장에서 니가 제일 빛나! -고나령 2호팬-”
16일 오전 대전 동구 가오고등학교(대전시교육청 27시험지구 제7시험장). 친구의 수능을 응원하기 위해 정문 앞에 서 있던 가오고 고3 학생인 송유정양의 손에는 스케치북이 들려있었다. 스케치북에는 ‘나령아. 수능 찢어버려! 그리고 지금까지 수고 많았어!’라고 적혀 있었다.
송 양은 “가장 친한 친구의 시험을 응원하기 위해 7시부터 학교 앞에서 친구를 기다렸다”라며 “아무쪼록 친구가 수능에서 제 실력을 마음껏 발휘해 본인이 원하는 대학에 합격하기만을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교문 앞 거리에는 대전 경찰과 모범운전수 10여명이 일찍부터 수험생들의 안전한 입실을 돕고 있었다. 학교 인근인 중구 부사동에 위치한 LG 유플러스 부사시장점 직원들은 정문에 들어서는 수험생들에게 간식을 나눠주고 있었다.

대전 중구 부사동 LG 유플러스 부사시장점 직원이 16일 가오고 앞에서 수험생들에게 간식을 나눠주고 있다. 강정의 기자
직원 서예원씨(22)는 “지난 14~15일 이틀에 걸쳐 200여명의 수험생들에게 나눠줄 양의 초콜릿과 젤리를 직접 만들었다”라며 “5명의 직원들이 입실하는 수험생들에게 간식을 나눠주며 응원의 말을 전했다”라고 했다.
교문 앞 거리에는 ‘누가보다 빛날 수험생 여러분의 미래를 응원합니다’ ‘잘 보고! 잘 풀고! 잘 찍고! 수능대박 기원합니다!’ ‘수능 대박을 기원합니다’ ‘수험생들의 꿈을 응원합니다’라는 수험생의 시험을 응원하는 내용의 현수막이 곳곳에 걸려 있었다.

대전 중구 부사동 LG 유플러스 부사시장점 직원이 16일 가오고 앞에서 수험생들에게 간식을 나눠주고 있다. 강정의 기자
이날 수능에 응시한 대전지역 수험생 인원은 지난해보다 320명이 줄어든 1만5080명(남학생 7913명·여학생 7167명)이다. 재학생은 지난해에 비해 1114명이 감소한 1만98명이며, 졸업생은 679명이 증가한 4367명이다. 검정고시생·기타 학력소지자는 115명이 증가한 615명이다.
이날 수능을 위해 대전시교육청은 35개 시험장 학교에서 644개의 시험실을 준비했다.

가오고에 재학중인 송유정양이 친구인 고나령양의 수능을 응원하기 위해 준비해온 응원글. 강정의 기자

가오고에 재학중인 송유정양이 친구인 고나령양의 수능을 응원하기 위해 준비해온 응원글. 강정의 기자
경찰과 소방당국은 이날 수험생 이송 등의 지원 활동을 펼쳤다.
대전·세종·충남경찰청 등에 따르면 대전 경찰은 8건의 수험생 수송지원을 완료했다.
오전 8시10분쯤 대전 한 버스 기사가 승객이 분실한 지갑 속에서 수험표를 발견하고 112에 신고했다. 수험표를 전달받은 경찰은 15분만에 해당 시험장학교에 도착, 학교 관계자에게 전달해 수험생이 시험을 치를 수 있게 도왔다.
세종경찰청도 오전 7시33분쯤 “버스가 너무 늦게 와 시험장에 늦을 것 같다”는 수험생 112신고를 접수한 뒤, 세종시 도담동에서 시험장인 반곡동 반곡고까지 수송했다.
시험장에 있던 수험생이 복통 등을 호소해 소방당국이 구급 지원에 나서기도 했다.
오전 8시41분쯤 세종 아름고에서 수능에 응시할 예정이었던 수험생 1명은 복통을 호소해 세종충남대병원으로 이송됐다. 오전 9시26분쯤 대전 도안고에서는 수험생 1명이 요로결석을 앓고 있다는 신고가 접수돼 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다.
충남경찰청은 13건의 수험생 수송 지원을 완료했다.
오전 8시7분쯤 충남 천안시 서북구 공주대 천안 캠퍼스 사거리 인근에서 수험생 김모씨(24)가 순찰 중이던 경찰차에 도움을 요청했다.
오전 7시55분쯤에는 동남구 천안역 앞에서 택시가 잡히지 않은 수험생이 경찰에 도움을 요청해 제 시간 안에 배방읍 이순신고까지 도착할 수 있었다.
오전 8시5분쯤 금산군 금산고 앞에서는 수험생이 아토피 약을 집에 두고 입실해 경찰관이 신속히 아토피 약을 받아 교사에게 전달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