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수능

“겁나서 어쩌죠?”…대구 51개 고사장서도 일제히 수능 시작

백경열 기자
대구 수성구 대구여고 앞에서 16일 오전 교사들이 입실하는 수능 수험생을 응원하고 있다. 백경열 기자

대구 수성구 대구여고 앞에서 16일 오전 교사들이 입실하는 수능 수험생을 응원하고 있다. 백경열 기자

“어떡해요. 겁이 나요”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일인 16일 오전 대구 수성구 대구여자고등학교 앞에서 한 수험생이 울먹였다. 이에 수험생의 가족과 교사가 격려의 말을 건넸고, 잠시 후 수험생은 손을 들어보이며 힘내겠다는 뜻을 전했다. 가족들은 수험생이 시험장으로 향한 뒤에도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는 듯이 한동안 뒷모습을 바라봤다.

대구 수성구 대구여고 앞에서 16일 한 수능 응시생(왼쪽 두번째)이 가족과 교사의 응원을 받은 뒤 주먹을 쥐어 보이고 있다. 백경열 기자

대구 수성구 대구여고 앞에서 16일 한 수능 응시생(왼쪽 두번째)이 가족과 교사의 응원을 받은 뒤 주먹을 쥐어 보이고 있다. 백경열 기자

대구지역 각 고사장에도 이날 2024학년도 수능 시험이 일제히 치러지면서 수험생을 응원하기 위한 가족과 교사, 재학생 등의 발길이 이어졌다. ‘응원군’들은 대체로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수험생들의 선전을 기원했다.

이날 대구여고 앞에는 ‘수능대박’, ‘찍신내림’ 등이라고 적힌 손팻말을 들고 응원을 나온 교사들이 눈에 띄었다. 고3 담임이라는 교사들은 학교 출신 재학생과 졸업생들이 보일 때마다 핫팩을 나눠주며 응원했다.

수험생들은 대부분 마스크를 쓰고 두툼한 패딩과 목도리 등으로 몸을 감싼 채 고사장으로 향했다. 긴장한 표정으로 교문을 들어서던 이들은 “떨지말고 파이팅”, “(시험) 잘 보고 와” 등이라고 건네는 이들의 따뜻한 인삿말에 표정을 잠시 누그러뜨리고 밝게 웃어 보였다.

대구 수성구 대구여고 앞에서 16일 오전 한 수험생이 고사장으로 향하기 전 가족과 포옹하고 있다. 백경열 기자

대구 수성구 대구여고 앞에서 16일 오전 한 수험생이 고사장으로 향하기 전 가족과 포옹하고 있다. 백경열 기자

수험생의 가족들은 교문 앞까지 가서 수험생을 꼭 안아주거나 볼을 쓰다듬어 주는 등 격려했다. 발길을 돌리기 아쉬운 듯 수험생이 건물 안으로 들어가기 전까지 손을 흔들며 애타는 마음을 전했다. 담벼락에 붙어 서서 수험생들의 모습을 지켜보는 부모들도 적지 않았다.

이날 응원을 나온 안기현 혜화여고 교사는 “(수험생들이) 지난 1년간 많이 고생했는데, 떨지 말고 실력을 제대로 발휘했으면 하는 마음밖에 없다”고 말했다.

대구 수성구 대구여고 앞에서 16일 오전 수험생들이 응원을 받으며 고사장으로 향하고 있다. 백경열 기자

대구 수성구 대구여고 앞에서 16일 오전 수험생들이 응원을 받으며 고사장으로 향하고 있다. 백경열 기자

대구에서는 51개 시험장(1028개 시험실)에서 수능이 치러진다. 올해 대구지역 수능 응시생은 2만4347명, 경북은 1만9568명이다. 두 지역 모두 재학생이 줄어든 반면 졸업생의 응시 비율은 늘었다.


Today`s HOT
사이클론 알프레드로 인한 해안 침식 모습 더 나은 복지와 연금 인상을 원하는 프랑스 시민들 오슬로에서 이루어진 우크라이나-노르웨이 회담 평화를 위해 심어진 붉은 깃발
런던의 어느 화창한 날, 공원에서의 시민들 텍사스 주 산불, 진압 위해 작업하는 대원들
대피 명령 경보 떨어진 베이트 하눈을 떠나는 사람들 런던에서 열린 춘분식
예루살렘에서 일어난 전쟁 종식 시위 라마단을 위한 무료 문신 제거 서비스 175명씩 전쟁 포로 교환, 돌아온 우크라이나 군인들 달러와 연료 부족난을 겪는 볼리비아 사람들
경향신문 회원을 위한 서비스입니다

경향신문 회원이 되시면 다양하고 풍부한 콘텐츠를 즐기실 수 있습니다.

  • 퀴즈
    풀기
  • 뉴스플리
  • 기사
    응원하기
  • 인스피아
    전문읽기
  • 회원
    혜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