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0월31일 캄보디아 크라티에 비알깐생 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이 수업을 듣고 있다. 2023.10.31 한수빈 기자
캄보디아는 동남아시아 인도차이나반도 남서부에 있는 입헌군주국이다. 1810만4000㏊의 면적에 인구는 약 1694만명 정도이다. 지난해 기준 국내총생산(GDP)은 299억5700만 달러(약 38조8000억원)로 세계 101위인 개발 도상국이다. 지난해 1인당 GDP는 1771달러(약 230만원)다.
캄보디아의 공용어는 크메르어다. 크메르 문자는 남인도계의 아부기다계 문자이며, 33개의 자음 문자와 모음 기호 27개로 구성돼 있다. 2021년 기준 문해율(글을 읽고 쓰는 능력)은 83.91%이다. 국민 5명 중 1명 가까이가 글자를 읽거나 쓸 줄 모르는 것이다.
어두운 역사도 짙게 남겨져 있다. 1975년부터 4년간 급진 공산주의 크메르 루주 정권이 시민 200만명을 학살한 ‘킬링필드’가 일어난 곳이다. 폴 포트 당시 캄보디아 민주 캄푸치아당 서기장이 이끌었던 이 정권은 자본주의나 외국과 관계돼 있다는 이유로 시민들을 무자비하게 학살했다. 외국어를 할 줄 아는 사람, 교수, 교사, 의사 등 전문적인 직업을 가진 사람들과 유학생 등도 학살 대상이 됐다. ‘손바닥에 굳은살이 없다’ ‘안경을 썼다’ ‘책을 똑바로 들 줄 안다’ ‘시계를 볼 줄 안다’는 등의 이유로 지식인으로 몰려 처형되기도 했다.
킬링필드가 자행되는 동안 학교와 출판사, 인쇄소가 파괴됐다. 크메르 루즈 정권 이전 캄보디아에는 5275개의 초등학교, 146개의 중등학교, 9개의 고등교육기관이 있었지만, 4년 만에 90% 이상이 사라졌다. 남아있던 학교 건물은 당사나 감옥 등으로 사용됐다. 1975년에 2만1000명이었던 중등학교 교사들은 1979년 3000명밖에 남지 않았다. 이로 인해 학교 교육이나 상급학교 진학을 기피하는 현상도 나타났다.
1990년대 후반 크메르 루주가 공식 해체되고, 다른 나라와 소통하는 것이 중요한 세계화 시대가 도래하면서 캄보디아 사회에는 변화의 바람이 불었다. 아동·청소년 교육을 중요시 하는 시민들이 늘고 있으며, 캄보디아 교육·청년·스포츠부도 ‘고등교육 비전 2030 정책’ 등 중·장기 교육 계획을 발표했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캄보디아의 고등교육 진학률은 2021년 기준 약 13%로 2007년(약 5%)에 비해 곱절 이상 증가했다. 캄보디아의 의무교육 기간은 초등교육 6년, 전기 중등교육(중학교) 3년을 합해 총 9년이다. 정부는 유치원부터 후기 중등교육(고등학교)까지는 무상으로 교육받을 수 있도록 학생들을 지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