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수능 어렵게 만든 주범은 35개나 늘어난 ‘중고난도 문항’

남지원 기자

작년 58개에서 올핸 93개로

지난 16일 실시된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초고난도 문항이 줄어든 대신 정답률이 30%대인 중고난도 문항이 늘어났다는 분석이 나왔다.

메가스터디교육은 21일 수능 채점 서비스 데이터 68만건을 토대로 추정한 결과 올해 수능에서 정답률 30% 이하의 초고난도 문항은 전년보다 상당히 줄었다고 밝혔다. 정답률 10% 이하인 문항은 2023학년도 수능에서 13개였는데 올해 수능에서는 8개로 감소했다. 정답률이 10~20%인 문항은 30개에서 23개로, 20~30%인 문항은 66개에서 46개로 감소했다.

반면 정답률이 30~40%대인 중고난도 문항은 58개에서 93개로 늘었다. 이는 ‘초고난도(킬러) 문항’ 배제 방침에 따라 킬러 문항은 줄고 ‘준킬러’라고 불리는 중고난도 문항이 늘어난 영향으로 보인다. 남윤곤 메가스터디교육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올해 출제 기조를 볼 때 이후 수능에서는 중위권이나 중상위권 학생들이 문제를 해결할 시도조차 하지 못해 포기하는 상황이 줄어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쉬운 문제도 줄었다. 정답률이 70~80%인 문항은 216개에서 202개로, 80~90%인 문항은 258개에서 242개로 각각 감소했다. 상위 1000등 표준점수 합산 점수(국어·수학·탐구과목 2개)를 줄 세워본 결과 초고난도 문항이 줄어들었음에도 등수가 내려갈 때마다 점수 차이가 급격한 것으로 나타나 최상위권 변별력도 확보됐다고 메가스터디교육은 분석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수능 이후 이의신청 게시판에 문항과 정답에 대한 오류를 주장하거나 시험 운영에 항의하는 의견이 288건 접수됐다고 밝혔다. 이의신청 건수는 출제오류 사태가 벌어졌던 2022학년도(1014건), 지난해(663건)에 비해 많이 감소했다. 지문의 빈칸을 추론하는 영어 33번에 가장 많은 이의신청(13건)이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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