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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우크라 수도에 개전 이래 최대 규모 드론 공습···젤렌스키 “방공무기 더 필요”

입력 2023.11.26 14:46

수정 2023.11.26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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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 구조대원들이 드론 공격으로 파손된 건물에서 작업을 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2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 구조대원들이 드론 공격으로 파손된 건물에서 작업을 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 개전 이래 최대 규모의 무인기(드론) 공습을 퍼부었다.

AP·로이터 통신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는 25일(현지시간) 새벽부터 해가 뜬 이후까지 6시간 이상 이란제 샤헤드 드론으로 키이우 지역을 집중 공격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오전 2시30분쯤 첫 공습 경보가 울렸고 오전 9시쯤 공습경보가 해제됐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공군은 총 75대의 드론 중 74대를 격추했다고 밝혔다.

세르히 폽코 키이우 군사행정청장은 이번 공격이 “키이우에 대한 최대 규모의 드론 공격”이라고 밝혔다. 비탈리 클리치코 키이우 시장은 이번 공격으로 11세 어린이를 포함해 5명이 다치고 도시 전역의 건물이 파손됐다고 전했다. 한 유치원은 드론 파편이 지붕을 뚫고 들어왔으나 사람이 없는 이른 아침이어서 사상자는 없었다.

러시아는 지난 9월 말 이후 52일간 키이우를 향한 공습을 멈췄으나 지난 11일 미사일 공격에 이어 2주 만인 이날 또다시 드론 공격을 감행했다.

러시아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올 겨울에도 우크라이나의 에너지 기반 시설을 집중 공격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크라이나 에너지부는 이날 공격으로 키이우에 있는 주택 77채를 포함해 약 200채의 건물이 단전됐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의 저명한 경제학자 세르게이 푸르사는 페이스북을 통해 “오늘 밤 우리는 이번 겨울의 서곡을 들은 것 같다”고 밝혔다.

이날 공격은 우크라이나의 홀로도모르 추모 91주년 기념일에 일어났다. 홀로도모르는 구 소련 시절인 1932~1933년 당시 스탈린 정권이 우크라이나 농산물을 수탈해 우크라이나인 1000만명이 굶주려 죽은 사건이다. 홀로도모르는 우크라이나어로 ‘기근을 통한 대량 살해’를 뜻한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번 공격을 “의도적 테러”로 규정하고 “러시아 지도부가 자신들의 살인 능력을 자랑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유럽 고위급 관료들이 참석한 가운데 키이우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곡물 정상회의’에서 안전한 곡물 수출을 위해 더 많은 방공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자체 생산 능력 증대 및 우방국들의 지원을 통해 방공 시스템 부족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젤렌스키 대통령, 알랭 베르세 스위스 대통령, 인그리다 시모니테 리투아니아 총리가 참석한 공동기자회견은 공습 사이렌이 울리는 바람에 중단되기도 했다.

우크라이나는 공격을 받은 다음날 드론으로 반격을 가했다. 세르게이 소뱌닌 모스크바 시장은 26일 텔레그램을 통해 모스크바, 툴라, 칼루가, 브랸스크 지역에서 우크라이나 드론 11대가 격추됐으며 심각한 피해는 없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군이 지난 6월 시작한 반격 작전에서 뚜렷한 돌파구를 찾지 못하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우크리아나가 러시아와 휴전 협상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독일 일간 빌트는 지난 24일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과 독일이 공식적으로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전폭적 지지를 약속하고 있으나 막후에서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와 휴전 협상을 하도록 하는 계획이 수립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과 독일이 우크라이나에 현재 영토를 방어하기에는 충분하나 빼앗긴 영토를 되찾기에는 부족한 양의 무기를 지원함으로써 젤렌스키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협상에 나서지 않을 수 없도록 한다는 것이다.

미국 정부와 독일 정부는 해당 보도에 대해 논평을 내놓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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