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하반기부터 본격 가동 계획
정기구독 등으로 직접 판매 강화
전북 익산시 함열읍 하림산업 3공장에서 즉석밥이 만들어지고 있다. 하림그룹 제공
지난 23일 전북 익산시 함열읍 익산 4산업단지. 12만3429㎡(약 3만6500평) 규모의 하림산업 식품공장 ‘퍼스트 키친’에선 ‘온라인 물류센터’를 짓기 위한 막바지 공사가 한창이었다. 육수·소스를 포함해 가정간편식(HMR) 제품을 만드는 1공장, 면류를 생산하는 2공장, 즉석밥을 맡는 3공장 사이에 있는 물류센터에는 각 공장을 연결하는 통로가 놓여 있다. 물류센터는 지상 6층, 지하 1층 등 총 7층 규모로, 전체 면적은 축구장을 3개 이상 합쳐놓은 2만4061㎡(약 7278평)에 달한다.
내년이면 각 공장에서 생산된 제품들이 컨베이어벨트를 지나 물류센터로 이동하는 모습을 볼 수 있게 된다. 올해 완공 후 시범 운영을 거쳐 내년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간다. 하림 관계자는 “상온·냉동·냉장 제품을 합포장(여러 상품을 하나의 상자로 포장)해 따로 유통 과정을 거치지 않고 바로 배송 가능한 환경을 만들 예정”이라며 “식품 통합 생산·물류 거점이 생기는 것으로 국내에선 보기 힘든 사례”라고 말했다.
하림은 온라인 물류센터에 기반한 구독 서비스로 ‘D2C’(Direct to Consumer·소비자 직접 판매)를 강화해 식품시장에서 입지를 넓히겠다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한 끼 식단, 일주일 식단에 맞게 주문을 받아 국·탕·찌개, 만두, 즉석밥, 면류 등 제품을 직배송하는 방식을 검토하고 있다. 이는 최근 CJ제일제당, 풀무원 등 식품기업들이 유통업체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자사 온라인몰을 키우는 흐름과 맞닿아 있다. 현재 하림은 자사 몰에 즉석밥 정기구독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닭고기 기업 이미지가 강한 하림은 최근 몇년 새 종합식품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했다. 2021년 10월 HMR 브랜드 ‘더미식’을 출시한 게 대표적이다. 지난 3월 길거리음식 콘셉트의 ‘멜팅피스’에 이어 이달 초 어린이식 브랜드 ‘푸디버디’까지 내놨다.
2015년 해운사 팬오션을 인수해 사료 원료 운송비를 절감한 하림은 국내 최대 컨테이너 선사인 HMM 인수전에도 뛰어들었다. 이를 통해 곡물 운송부터 사료, 축산, 식품 제조, 유통·물류로 이어지는 ‘푸드체인’을 강화하겠다는 구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