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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서사 아카이브

넥슨 게임 홍보영상에 쓰인 캐릭터의 손 모양을 두고 일부 이용자들이 ‘남성혐오’ 상징이라며 항의하고 있는 가운데 익명 커뮤니티에 국내 금융그룹 계열사 재직자가 ‘여대 출신 지원자에게 불이익을 준다’는 제목의 글을 작성했다. 작성자가 소속된 회사는 27일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플랫]‘낙인’찍고, ‘신상’털고… 다시 시작된 게임업계의 ‘패턴화된 백래시’

지난 26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페미 때문에 여자들 더 손해 보는 것 같은데?’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블라인드는 회사 이메일로 인증 절차를 거쳐야 가입할 수 있는데, 해당 글을 작성한 계정은 KB부동산신탁 소속으로 표기됐다.

지난 26일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여대 출신은 채용 과정에서 거른다’는 내용의 글이 게시된 후 삭제됐다. 인터넷 커뮤니티 갈무리

지난 26일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여대 출신은 채용 과정에서 거른다’는 내용의 글이 게시된 후 삭제됐다. 인터넷 커뮤니티 갈무리

작성자는 “일단 우리 부서만 해도 이력서 올라오면 여대는 다 걸러버린다”며 “내가 실무자라 서류평가를 하는데 여자라고 무조건 떨어뜨리진 않는데 여대 나왔으면 그냥 자소서 안 읽고 불합(불합격) 처리한다”고 적었다. 이어 “이번 넥슨 사태를 보니 게임회사도 이제 여자 좀 거르는 팀이 생겨날 것 같다”고 했다.

작성자는 “난리 치면 칠수록 기업에선 여자들 극성맞다고 더 안 뽑아줄 것” “난 글을 지우지 않을 테니 신고하고 결과 좀 알려달라” 등 당당한 태도를 보였다. 해당 글은 이날 오전 삭제됐다.

해당 부동산신탁 관계자는 통화에서 게시글 내용에 대해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신입직과 경력직 채용 모두 블라인드 채용을 하고 있어서 서류가 접수되면 학교와 성별 등 개인 정보는 모두 가린 뒤 평가자들에게 배부하고 있다”며 “여대 출신이라고 해서 떨어뜨린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했다.

📌[플랫] ‘유능하지만 무해한’ ‘겸손하지만 나대는’ 여성, 흠결 없는 파편들의 사회

남녀고용평등법상 사업주는 근로자를 모집하거나 채용할 때 남녀를 차별해선 안 되며 직무 수행에 필요하지 않은 용모 등의 신체적 조건을 요구해선 안 된다. 이를 위반할 경우 5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

▼ 김송이 기자 songyi@kh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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