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

중국 보건당국 “호흡기 질환 유행, 새로운 감염병 아냐”



완독

경향신문

공유하기

닫기

보기 설정

닫기

글자 크기

컬러 모드

컬러 모드

닫기

본문 요약

닫기
인공지능 기술로 자동 요약된 내용입니다. 전체 내용을 이해하기 위해 본문과 함께 읽는 것을 추천합니다.
(제공 = 경향신문&NAVER MEDIA API)

내 뉴스플리에 저장

닫기

중국 보건당국 “호흡기 질환 유행, 새로운 감염병 아냐”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 홈페이지 화면 캡처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 홈페이지 화면 캡처

중국 보건당국이 최근 중국 내에서 확산되고 있는 호흡기 질환과 관련해 새로운 감염병은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새로운 바이러스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는 지난 2일 겨울철 호흡기 질환 예방·치료 상황에 관한 브리핑을 갖고 “현재 유행하는 급성 호흡기 질환은 이미 알려진 병원체에 의한 것으로 모두 상응하는 치료 수단이 있다”며 “새로운 바이러스나 박테리아에 의한 감염병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고 CCTV 등이 3일 보도했다.

위건위는 또 이날 브리핑에서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모니터링을 계속하고 있다”면서 “현재 유행하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여러 항인플루인제 바이러스 약물에 민감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약물이 바이러스에 효과적이라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현재 호흡기 질환이 확산되고 있지만 새로운 바이러스는 나타나지 않았으며 기존 약물로 모두 예방·치료가 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위건위는 일주일 전 브리핑에서는 “최근 급성 호흡기 질병이 지속해서 늘어나는 것은 인플루엔자와 리노바이러스, 마이코프라스마 폐렴,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아데노바이러스 등 다양한 호흡기 병원체가 중첩한 것과 관련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중국 보건당국의 이같은 설명은 중국 내 호흡기 질환 확산에 대한 일각의 우려를 불식시키려는 대응으로 보인다. 미국에서는 마르코 루비오 의원 등 공화당 소속 의원 5명이 지난 1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내 “알 수 없는 호흡기 질환이 중국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다”며 “미·중 간 여행을 제한해 달라”고 요구했다. 공화당 의원들은 앞서 하원 에너지상무위원회 산하 감독·조사소위원회 청문회에서도 현재 중국의 상황이 코로나19 확산 초기를 연상시킨다는 주장을 폈다.

이에 대해 맨디 코언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은 “중국의 환자 수 증가는 호흡기 질환 바이러스가 유행하는 계절에 일상적으로 발생하는 환자 수의 변동”이라며 “우리는 이게 새롭거나 이전에 없었던 병원균이라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었다.

전문가들은 중국에서 호흡기 질환이 확산하는 것은 중국이 코로나19 팬데믹 동안 장기간에 걸쳐 강력한 봉쇄정책을 취한데 따른 ‘면역 격차’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강력한 방역과 접촉 감소로 코로나19 외 다른 호흡기 질환에 감염되는 빈도가 줄어들면서 그만큼 면역력이 떨어졌다는 것이다. 리퉁쩡 베이징유안병원 호흡기·감염병과 주임은 “코로나19 기간 태어난 많은 어린이는 병원균에 덜 노출됨으로써 (병원균에) 더 취약해졌다”며 “그 결과 올해 호흡기 질환 감염률이 지난 3년에 비해 많이 증가했고 2019년 수준을 넘어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세계보건기구(WHO)도 중국의 호흡기 질환자 증가에 대해 “코로나19 방역 조치가 해제된 점과 관련이 있다”며 “다른 국가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WHO는 그러면서 중국을 오가는 여행객 등에게 일반적인 사항과 다른 특별한 조치를 권고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 AD
  • AD
  • AD
닫기
닫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