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제5차 전국어머니대회 개최
출생률 1.79명, 저소득국 중 부진
후대 양육, 가정 ‘사상 통제’ 강조
김정은 “힘들때 늘 어머니들 생각”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3일 평양에서 열린 제5차 전국어머니대회에서 리일환 노동당 비서의 대회 보고 도중 손수건으로 눈물을 닦고 있다. 조선중앙TV|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1년 만에 열린 ‘전국어머니대회’에서 출생률 제고와 사회주의적 통제를 강조했다. 김 위원장 딸 김주애가 본격적으로 활동하는 상황에서 “혁명의 대”를 잇는 자녀 양육 역할도 당부했다.
김 위원장이 지난 3일 평양에서 열린 제5차 전국어머니대회에 참석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4일 밝혔다. 전국어머니대회 개최는 2012년 이후 11년 만이다.
김 위원장은 개회사에서 “사회가 발전하고 문명해짐에 따라서 여성들의 지위와 역할은 더 높아지고 있으며 국력 강화와 혁명의 전진에 있어서 우리 어머니들의 공헌의 몫은 더욱 커지게 되여있다”며 “지금 사회적으로 놓고 보면 어머니들의 힘이 요구되는 일들이 많다”고 구체적인 과업을 열거했다.
김 위원장은 “우리 자녀들을 훌륭히 키워 혁명의 대를 꿋꿋이 이어나가는 문제도 그렇고 최근에 늘어나고 있는 비사회주의적인 문제들을 일소하고 가정의 화목과 사회의 단합을 도모하는 문제도, 건전한 문화·도덕 생활 기풍을 확립하고 서로 돕고 이끄는 공산주의적 미덕, 미풍이 지배적 풍조로 되게 하는 문제도 그리고 출생률 감소를 막고 어린이 보육 교양을 잘하는 문제도 모두 어머니들과 힘을 합쳐 해결해야 할 우리들 모두의 집안의 일”이라고 밝혔다.
대회 보고에 나선 리일환 노동당 비서도 “지금 사회적으로 새 세대들 속에서 비사회주의적인 부정적 요소들이 일부 발로되고 있는 것은 가정 교양과 무관하지 않다”며 “어머니들이 당의 노선과 정책에 민감하며 그 관철을 위한 투쟁에서 실천적 모범을 보여주는 자녀들의 훌륭한 스승, 귀감이 되여야 한다”고 밝혔다.
미래 세대가 외부에서 유입되는 남한 문화 등 비사회주의적 요소에 물들지 않도록 가정 내 사상 통제 강화를 당부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11월 등장한 김 위원장 딸 김주애가 공식 행보를 늘리며 후계자 가능성이 거론되는 상황에서 후대 양성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하는 의미도 읽힌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3일 평양에서 열린 제5차 전국어머니대회에 참석해 개회사를 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4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출생률 감소가 북한의 주요 사회 문제로 부상한 것으로 보인다. 통일부가 지난 10월 유엔 자료를 분석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북한의 합계출산율(가임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자녀 수)은 1.79명으로 추정된다. 2034년부터 인구 감소가 예상된다.
다른 저소득 국가들의 합계출산율이 4.47명인 것과 비교하면 북한은 저출생 상태로 평가된다. 1990년대 ‘고난의 행군’ 당시 출생률 급감과 생계 곤란에 따른 여성의 비공식적인 경제 활동 증가 등이 원인일 것으로 통일부는 추정했다. 다만 세계 최저 수준인 남한의 합계출산율(지난해 0.78명)보다 2배 이상 높다.
김 위원장은 “사람이 누구나 어렵고 힘들 때면 자기를 낳아 먹여주고 입혀주고 첫걸음마를 떼여주며 키워준 어머니부터 생각한다”며 “나 역시 당과 국가사업을 맡아 하면서 힘이 들 때마다 늘 어머니들을 생각하곤 한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이 리 비서의 보고가 진행되는 도중 눈물을 흘리는 모습이 포착됐다. 애민 지도자 이미지를 연출하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김 위원장은 이번 대회에 약 1만명이 참가했다며 “지난 10여년간 어머니들 속에서 발휘된 긍정적 모범들을 소개하고 우리 어머니들이 사회와 가정 앞에 지닌 책임과 역할을 다해나가기 위한 과업과 방도들을 토의하게 된다”고 밝혔다. 대회는 계속 열린다고 통신은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