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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남구 양림동 주민 76% “정율성로 이름 유지해야”

입력 2023.12.06 16:08

광주 남구 양림동 정율성로 거리전시관 모습. 연합뉴스

광주 남구 양림동 정율성로 거리전시관 모습. 연합뉴스

정율성로가 위치한 광주시 남구 양림동의 주민 76%는 도로명 변경을 원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남구는 정율성로 도로명 변경에 대해 주민 의견을 묻는 투표를 벌인 결과 737가구 중 562(76.3%)가구가 변경을 반대했다고 6일 밝혔다. 찬성은 175가구(23.7%)에 불과했다.

광주에서 태어난 정율성은 중국에서 조선의용군으로 활동하며 현재 중국인민해방군 군가인 ‘팔로군 행진곡’ 등을 작곡해 중국에서 인민음악가 칭호를 받기도 했다. 이에 남구는 중국과의 우호 증진, 아시아 문화 중심도시 조성 등과 연계해 2008년 양림동에 257m 길이의 도로 이름을 정율성로라고 붙였다.

하지만 행안부는 지난 10월 조선인민군 행진곡을 작곡한 정율성의 이력 등을 문제 삼아 남구에 ‘정율성로 도로명 변경’을 시정 권고했다. 남구는 주민 의견을 들어 변경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취지로 지난달 1~20일 정율성로 거주 1013가구(상가 21곳 포함)를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했다.

각 우편함에 발송된 설문지를 아파트 관리자가 취합해 행정복지센터에 전달하거나 통장이 집에 찾아가 설문지를 회수하는 방식으로 진행된 설문 과정에서 일부 통장이 반대를 유도했다는 등 잡음이 새어 나오기도 했다.

이번 투표로 주민 대부분이 도로명 변경을 반대한다는 점이 확인되면서 행안부의 시정 권고는 사실상 동력을 잃게 됐다. 도로명을 변경하기 위해서는 정율성로에 거주하는 주민 20% 이상이 동의서를 모아 남구에 변경 신청을 해야 한다. 이후 심의위원회 등을 거친 뒤 주민 50% 이상의 변경 동의를 얻어야 한다.

남구청 관계자는 “통장단을 대상으로 두 차례 설명회를 여는 등 공정성을 기해달라고 충분히 당부했다”며 “정율성로는 도로명 부여 당시 법적 요건과 절차를 준수했고 현재 주민 대부분도 유지를 원하는 만큼 도로명은 변경할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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