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수능 이과생 절반 “교차지원 의향 있다”

김나연 기자

2025명 조사…2~4등급대 50% 웃돌아 수학 영향력 커져

‘이과 침공’ 가장 심해질 듯…수험생 40%가 “수능 재도전”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치른 이과생 절반 이상은 인문계열 학과로 ‘교차지원’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상치 못한 ‘불수능’에 수험생 10명 중 4명은 수능 재도전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종로학원은 수능 채점 결과 발표 직후인 지난 8~9일 수험생 2025명을 표본조사한 결과 이과생 절반 이상(50.5%)이 ‘교차지원 의사가 있다’ 답했다고 11일 밝혔다.

등급대별로 보면 1등급대 이과생 중에는 41.5%가 교차지원 의사가 있다고 답했다. 2등급대는 58.8%, 3등급대는 50.8%였고, 4등급대 이과생 중에는 70.6%가 교차지원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2~4등급대 전 구간에서 이런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거로 보아 수학 과목이 (대입에) 엄청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교차지원 의사가 있다고 답한 수험생 비율은 지난해(46.6%)보다 증가했다. 올해 수학 영역의 선택과목별 표준점수 최고점 격차가 더 커진 영향으로 보인다. 종로학원에 따르면 올해 수능 수학 영역의 ‘미적분’ 표준점수 최고점은 148점, ‘확률과 통계’는 137점이었다. 두 과목의 표준점수 최고점 격차(11점)는 문·이과 통합수능이 치러진 최근 3년 중 가장 크다.

‘미적분’을 선택한 수험생들은 표준점수가 올라가면서 인문계열 학과로 교차지원하기에 유리해졌다. 임 대표는 “수학에서 확률과 통계 표준점수 최고점보다 높은 점수를 받은 학생이 6835명으로 지난해(1017명)보다 훨씬 늘어났다”며 “이과생들의 교차지원 성공 확률이 굉장히 높아진 것”이라고 말했다.

수험생 10명 중 4명은 ‘대입 재도전’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시 지원 시 대입 재도전을 염두에 두고 있느냐’는 질문에 40.4%가 그렇다(그렇다 23.0%, 매우 그렇다 17.4%)고 답했다.

‘2025학년도에도 올해 수능처럼 변별력을 갖춘 출제 기조가 유지될 것이라고 보는가’를 묻는 말에는 74.9%가 그렇다(그렇다 54.7%, 매우 그렇다 20.2%)고 답했다. 교육 당국은 ‘초고난도(킬러) 문항’을 배제해 사교육 유인을 줄였다고 하지만, 2025학년도에도 불수능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판단해 사교육 시장의 도움을 받으려는 수험생들이 늘어날 것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임 대표는 “기습적으로 킬러문항 배제 방침이 나왔고, 수능이 부담 없이 출제될 줄 알았으나 그렇지 않아 ‘멘붕’(멘털붕괴·평정심 상실)이 온 수험생들이 정상적인 실력 발휘가 안 됐다고 생각해 재도전을 결심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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