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장 명의 ‘어학당 학생 출국 관련’ 담화문
“철저한 조사 및 제도 보완 진행 약속할 것”

한신대가 15일 강성영 총장 명의로 발표한 사과문. 한신대 홈페이지 갈무리
우즈베키스탄 국적 유학생들을 강제로 출국 시켜 논란을 빚은 한신대학교가 15일 “방법이나 과정이 옳지 못했다면 변명의 여지가 없다”며 공식 사과문을 냈다. 한신대는 그간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출국한 것이라 문제가 없다”고 주장해왔다.
한신대는 이날 강성영 총장 명의로 낸 ‘어학당 학생 출국 관련 총장 담화문’을 통해 “우리 대학은 최근 어학당 학생 출국 사건으로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렸다”며 “이번 불미스러운 일로 인해 한신을 사랑하는 모든 분께 실망하고 마음 상하게 해드려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한신대는 “학생들은 관할 출입국 사무소에 의해 이미 비자 연장을 거절당했고, 이로 인해 출국할 수밖에 없게 됐다”며 “등록금도 환불해주고, 다음에 재입국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준다는 명분으로 취해진 조치였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결과적으로 그 방법이나 과정이 옳지 못했다면 변명의 여지가 없다”며 “이번에 출국한 학생들과 한신을 사랑하는 모든 분께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했다.
끝으로 “이번 일에 대해 우리 대학은 철저한 조사와 제도 보완을 진행할 것을 약속드린다”며 “이를 통해 유사한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예방책을 마련하고 학교 구성원 모두의 복지와 권익을 보호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한신대는 지난달 27일 오전 어학당에 다니던 우즈베키스탄 유학생 23명에게 ‘외국인 등록증 수령을 위해 출입국관리소에 가야 한다’며 대형 버스 탑승을 지시했다. 버스는 사설 경비업체 직원들의 경비 속에 인천국제공항으로 향했다.
교직원들은 그제야 “체류 조건을 충족하지 못해 귀국해야 한다”고 유학생들에게 안내했고, 건강 문제를 호소한 1명을 제외한 22명이 귀국행 비행기에 탑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학생들은 이달 말까지 체류 기간이 남아있어 불법 체류가 아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