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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고립무원 되나···“느닷없는 신당···참담” 비판 쏟아져

입력 2023.12.15 17:16

수정 2023.12.15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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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미래’, 신당 창당 선언 철회 촉구

“민주당·지지 세력 분열 가져올 것”

친이낙연계 윤영찬 “속도 너무 빨라”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지난 6일 오후 서울 노원구 삼육대학교에서 ‘청년, 정치리더와 현대사회의 미래 바라보기’를 주제로 특강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지난 6일 오후 서울 노원구 삼육대학교에서 ‘청년, 정치리더와 현대사회의 미래 바라보기’를 주제로 특강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반윤석열·반이재명’ 유권자들을 겨냥한 신당 창당을 추진하고 있는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당내에서 사실상 고립무원 위기에 놓였다. 선거를 앞두고 당이 분열하면 표가 분산된다는 위기의식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최대 의원 모임 ‘더좋은미래’(더미래)는 15일 “통합만이 살 길”이라며 신당 창당을 만류했다. 친이낙연계인 윤영찬 의원도 “속도가 빠르다”고 진단했다. ‘이낙연 신당’은 여론조사에서도 큰 환영을 받지 못하고 있다.

더미래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전 대표를 향해 신당 창당 선언 철회를 촉구했다. 이들은 “참담함을 금할 수 없다”며 “민주당 큰 어른의 느닷없는 신당 창당 선언은 말씀하신 희망도 아니고 새로운 정치도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또 “(이낙연 신당이) 민주당과 지지 세력의 분열만을 가져올 것”이라며 “민주당이 분열한다면 현 정권에 대한 심판은 실패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이 전 대표를 향해 “민주당을 위기에 빠트릴 것이 아니라 윤석열 정권 심판에 앞장서주셔야 한다”며 “함께했던 민주당과 그 지지자들에 대한 최소한의 정치적 도리를 지켜주시라”고 지적했다. 당 지도부에는 “당의 단결과 통합에 대한 일차적 책임은 당 지도부에 있다”며 “각 의견 그룹을 적극적으로 만나 소통해주시라”고 요청했다.

더미래 소속 4선 김상희 의원은 회견 뒤 기자들과 만나 “이낙연 신당 창당 행보에 대해 찬성하는 분들이 없다”고 강조했다. 당내에선 계파를 불문하고 비판적인 분위기라는 것이다. 김 의원은 “즉시 신당 창당을 멈춰야 한다”며 “중진 의원들을 중심으로 이 전 대표를 한번 만나야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더좋은미래 의원들이 15일 국회에서 이낙연 전 대표의 창당 선언 철회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더좋은미래 의원들이 15일 국회에서 이낙연 전 대표의 창당 선언 철회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친이낙연계 윤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에서 “(이 전 대표에게) ‘가시는 행보가 너무 속도가 빠른 것 같다. 좀 더 당의 상황을 지켜보면서 가셔도 되는 거 아니냐. 왜 이렇게 서두르시는 거냐’ 이런 말씀을 드린 적은 있다”고 밝혔다. 윤 의원은 “(이 전 대표가) 이미 민주당에 대한 기대치를 버리고 우리는 창당을 해야 된다는 신념들이 강하신 분들하고 말씀을 나누고 계신 것 같다”면서 “오히려 시간이 급하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창당까지의 과정이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서두르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가 신당 합류를 제안했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는 “구체적인 이야기가 있을 상황은 아닌 것 같다”고 말을 아꼈다.

민주당에서 이낙연 신당이 환영받지 못하는 이유는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는 선거의 기본 원리 때문이다. 내년 총선에서 민주당이 얻을 수 있는 표를 이낙연 신당과 나눠 갖는 것에 대한 불편한 속내가 깔려있다. 한 재선 의원은 통화에서 “이 전 대표가 나가서 우리 표가 아닌 다른 표를 먹는다 그러면 오케이 할 거다. (그런데) 우리 표가 찢어질지 모르니까 그렇게 얘기하는 것”이라며 “이 전 대표가 세를 얻기 전에 여러 사람들이 견제를 하는 것”이라고 했다. 또 “결국 정치권의 총선을 앞둔 생리는 ‘나 살아야 되겠다’ ‘우리당 살아야 되겠다’가 더 큰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전 대표가 여론을 등에 업고 세를 키우기도 쉽지 않다. 한국갤럽이 지난 12~14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2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낙연 신당 창당에 대해 ‘좋게 본다’는 응답은 34%, ‘좋지 않게 본다’는 응답은 46%로 나타났다. 민주당 지지자 중에서는 좋게 본다 21%, 좋지 않게 본다 71%로 집계됐다.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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