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0세대 사망 원인 1위 ‘자살’…우울증·조울증·강박증 유병률, 20대서 가장 높았다

김태훈 기자

① 그때 마음이 아프다는 걸 알았다 - 나의 아픔 말하기

작년 자해·자살 시도자의 46% 차지

정신질환 관련 진단율 매년 증가세

통계로 나타나는 1020세대의 정신건강 문제는 심각하다. 이 연령대의 사망 원인 중 1위는 자살이다. 우울증·조울증·강박증 등의 정신질환 환자군에서 청년층의 비중이 증가하고 있다.

특히 우울증은 치매 같은 퇴행성 질환을 제외하면 정신건강 관련 질환 중 가장 유병률이 높은데, 이를 1020세대가 견인하고 있다.

질병관리청이 지난달 공개한 ‘2022 손상 유형 및 원인 통계’를 보면 지난해 전체 자해·자살 시도자의 절반에 육박하는 46.2%를 10대와 20대가 차지했다. 20대는 10년 전인 2012년 19.4%에서 지난해 28.0%까지 올라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고, 10대 역시 같은 기간 11.4%에서 18.2%로 상승했다.

10년 사이 자해·자살을 시도한 이유는 변화가 있었다. 2012년에는 ‘가족·친구와의 갈등’을 이유로 꼽은 환자 비율이 27.9%로 가장 높았고 ‘정신과적 문제’가 16.5%로 그다음이었다. 지난해에는 ‘가족·친구와의 갈등’이 25.5%로 소폭 하락한 반면 ‘정신과적 문제’는 44.1%로 급등했다.

한국사회에 나타나는 정신건강의 위기가 특히 젊은 1020세대를 중심으로 나타나는 모습은 주요 정신건강 관련 질환 통계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국민관심질병통계’를 보면 연령대별로 많이 발생하는 정신질환이 다르다. 1020세대의 비중이 높아진 대표적인 질환으로는 우울증과 조울증, 강박증이 꼽힌다.

주요 정신건강 관련 질환 중 퇴행성 질환인 치매와 파킨슨병 환자 비율은 연령이 올라갈수록 높아지고, 불안장애·공황장애·불면증 환자는 사회적 활동이 활발한 중장년층의 비율이 가장 높게 나타나는 현상과 대비된다.

지난해 우울증과 조울증, 강박증 등 3가지의 질환에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한 연령대는 20대였다. 20대 우울증 환자 비율은 2018년 13.1%에서 지난해 19.5%로, 조울증은 같은 기간 18.5%에서 24.0%로, 강박증은 28.2%에서 30.0%로 상승했다.

10대 환자 비율 역시 우울증은 5.7%에서 6.8%로, 조울증은 5.3%에서 6.2%로, 강박증은 13.8%에서 15.9%로 높아졌다.

고령화에 따라 1020세대의 인구 비중이 다소 줄어드는 추세와 비교하면 이들 연령층에서 정신건강 위기가 더욱 극명해지고 있는 셈이다.

10대 청소년 역시 특정 질환에서 그 비율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2018년과 지난해를 비교했을 때 기타 불안장애로 진단을 받은 18세 이하 청소년 환자 증가율은 84.2%를 기록했고, 운동과다장애(68.1%), 우울에피소드(61.2%), 심한 스트레스에 대한 반응 및 적응 장애(61.0%) 등도 급증하는 추세가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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