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80주년 경향신문

더욱 강해진 동상이몽



완독

경향신문

공유하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X

  • 이메일

보기 설정

글자 크기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컬러 모드

  • 라이트

  • 다크

  • 베이지

  • 그린

컬러 모드

  • 라이트

  • 다크

  • 베이지

  • 그린

본문 요약

인공지능 기술로 자동 요약된 내용입니다. 전체 내용을 이해하기 위해 본문과 함께 읽는 것을 추천합니다.
(제공 = 경향신문&NAVER MEDIA API)

내 뉴스플리에 저장

더욱 강해진 동상이몽

입력 2024.01.03 22:25

수정 2024.01.03 22:35

펼치기/접기

지난해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파월 연준 의장은 기준금리 동결과 함께 시장에 상당한 서프라이즈를 던져주었다. 2022년 3월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이 시작된 이후 연준은 FOMC에서 단 한차례도 기준금리 인하의 가능성을 내비친 적이 없었는데, 지난 12월 FOMC에서 현재와 같은 물가 안정세가 이어진다면 금리 인하도 가능하다는 점을 언급한 것이다. 그리고 향후 금리 인하 플랜을 담는 점 도표(Dot Plot)에서 2024년 말까지 3차례 기준금리 인하를 예시하며 이제 금리 인하 사이클로의 태세 전환, 즉 피벗(pivot·금리 방향 전환)의 가능성을 높여준 것이다.

FOMC가 열리기 2주 전 파월 의장은 한 콘퍼런스에서 인플레이션과의 전쟁에서 승리를 선언하는 것은 너무나 성급하며 추가 금리 인상의 가능성을 항상 열어두고 대응할 것임을 밝혔던 바 있는데, 불과 2주 만에 반대로 돌아서게 되니 시장 참여자들도 상당히 놀라는 분위기였다. 무엇이 연준의 심경 변화를 이끌었을까?

연준은 2가지 목표를 갖고 있다. 하나는 성장의 극대화이고, 다른 하나는 물가의 안정이다. 영어와 수학을 예로 들어보자. 둘 다 90점이 넘어야 합격인데, 영어는 91점, 수학은 65점이라고 가정한다. 이 경우 학생은 수학 점수가 워낙 뒤떨어지기에 수학에 집중할 수밖에 없다. 최악의 경우 영어 점수가 하락하는 희생을 감수해서라도 너무나 부족한 수학 점수를 끌어올려야 한다. 연준 역시 마찬가지였다. 미국의 실업률은 여전히 반세기 최저 수준이다. 양호한 실업률로 안정적 성장을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인플레이션은 심각한 수준으로 진행되었는데, 이에 연준은 일정 수준 성장을 희생해서라도(경기 침체를 감수해서라도) 물가를 잡고자 했다. 그러나 2022년 3월부터 시작된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이 2년 정도 이어지면서 미국의 물가는 연준의 목표치인 2%에는 아직 미치지 못하지만 정점이었던 9.1%에 비해서는 상당히 낮아진 3%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수학 점수가 82점까지는 올라온 것이다. 그렇다면 이제 영어 공부, 즉 성장에도 신경을 써야 하지 않을까? 성장을 바라보니 현재의 5.25~5.5% 수준의 기준금리는 다소 높아 보이기에 향후 물가 안정이 현재의 예상대로만 이어진다면 기준금리 인하를 검토할 수 있음을 밝혔던 것이다.

다만 성장과 물가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고자 하는 연준의 의도와는 달리 금융 시장의 반응은 상당히 뜨거웠다. 2년여 동안 긴축 사이클을 겪으면서 상당히 힘겨워했기에 금리 인하라는 표현 그 자체에 상당히 크게 반응했다. 금융 시장은 과거 연준이 기준금리 인하 사이클에 접어들게 되면 매우 빠른 속도로 상당히 큰 폭의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했음을 생생히 기억하고 있다. 2001년 기준금리 인하 당시에는 6.5%에 달했던 기준금리는 2년여 만에 1%대 초반으로 끌어내렸다. 금융 위기 직전인 2007년에는 5.25%였던 기준금리를 1년여 만에 0%로 낮추고 대규모 양적완화에 돌입했던 바 있다. 기준금리 인하로 돌아서기가 어렵지, 인하로 돌아서게 되면 매우 공격적인 기준금리 인하가 진행된다는 점을 경험을 통해서 알고 있는 것이다.

이에 금융 시장은 연준의 예상보다 훨씬 강한 금리 인하 기대를 반영, 2024년 1년간 6~7차례 인하를 예상하고 있다. 연준이 전격 금리 인하에 대한 암시를 주면서 예고했던 연간 3차례의 기준금리 인하보다 훨씬 더 나아간 모습이다. 일단 기준금리 인하에 돌입하게 되면 연준이 계속 시장에 끌려가면서 빠른 인하를 할 수밖에 없었던 과거의 기억들이 연준의 예고를 넘는 금융 시장의 기대를 만들어내고 있는 것이다.

금리 인상기 내내 연준은 더 높이 기준금리를 인상하려 하고 시장에서는 인상은 거의 끝났다고 생각하는 동상이몽이 이어졌다. 금리 인하로의 피벗 가능성을 시사했음에도 불구, 여전히 연준과 시장의 동상이몽의 갭은 줄어들지 않고 있다. 이 둘의 괴리는 2023년 같은 금융 시장의 높은 변동성을 야기할 수 있는바,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

오건영 신한은행 WM본부 팀장

오건영 신한은행 WM본부 팀장

  • AD
  • AD
  • AD

연재 레터를 구독하시려면 뉴스레터 수신 동의가 필요합니다. 동의하시겠어요?

경향신문에서 제공하는 뉴스레터, 구독 콘텐츠 서비스(연재, 이슈, 기자 신규 기사 알림 등)를 메일로 추천 및 안내 받을수 있습니다. 원하지 않는 경우 [마이페이지 〉 개인정보수정] 에서 언제든 동의를 철회할 수 있습니다.

레터 구독을 취소하시겠어요?

뉴스레터 수신 동의

경향신문에서 제공하는 뉴스레터, 구독 서비스를 메일로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원하지 않는 경우 [마이페이지 > 개인정보수정] 에서 언제든 동의를 철회할 수 있습니다.

※ 동의를 거부하실 경우 경향신문의 뉴스레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지만 회원가입에는 지장이 없음을 알려드립니다.

  • 1이메일 인증
  • 2인증메일 발송

안녕하세요.

연재 레터 등록을 위해 회원님의 이메일 주소 인증이 필요합니다.

회원가입시 등록한 이메일 주소입니다. 이메일 주소 변경은 마이페이지에서 가능합니다.
이메일 주소는 회원님 본인의 이메일 주소를 입력합니다. 이메일 주소를 잘못 입력하신 경우, 인증번호가 포함된 메일이 발송되지 않습니다.
뉴스레터 수신 동의
닫기

경향신문에서 제공하는 뉴스레터, 구독 서비스를 메일로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원하지 않는 경우 [마이페이지 > 개인정보수정] 에서 언제든 동의를 철회할 수 있습니다.

※ 동의를 거부하실 경우 경향신문의 뉴스레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지만 회원가입에는 지장이 없음을 알려드립니다.

  • 1이메일 인증
  • 2인증메일 발송

로 인증메일을 발송했습니다. 아래 확인 버튼을 누르면 연재 레터 구독이 완료됩니다.

연재 레터 구독은 로그인 후 이용 가능합니다.
경향신문 홈으로 이동
뉴스레터 구독
닫기

전체 동의는 선택 항목에 대한 동의를 포함하고 있으며, 선택 항목에 대해 동의를 거부해도 서비스 이용이 가능합니다.

보기

개인정보 이용 목적- 뉴스레터 발송 및 CS처리, 공지 안내 등

개인정보 수집 항목- 이메일 주소, 닉네임

개인정보 보유 및 이용기간- 원칙적으로 개인정보 수집 및 이용목적이 달성된 후에 해당정보를 지체없이 파기합니다. 단, 관계법령의 규정에 의하여 보존할 필요가 있는 경우 일정기간 동안 개인정보를 보관할 수 있습니다.
그 밖의 사항은 경향신문 개인정보취급방침을 준수합니다.

보기

경향신문의 새 서비스 소개, 프로모션 이벤트 등을 놓치지 않으시려면 '광고 동의'를 눌러 주세요.

여러분의 관심으로 뉴스레터가 성장하면 뉴욕타임스, 월스트리트저널 등의 매체처럼 좋은 광고가 삽입될 수 있는데요. 이를 위한 '사전 동의'를 받는 것입니다.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광고만 메일로 나가는 일은 '결코' 없습니다.)

뉴스레터 구독
닫기

닫기
닫기

뉴스레터 구독이 완료되었습니다.

개인정보 수집 및 이용
닫기

개인정보 이용 목적- 뉴스레터 발송 및 CS처리, 공지 안내 등

개인정보 수집 항목- 이메일 주소, 닉네임

개인정보 보유 및 이용기간- 원칙적으로 개인정보 수집 및 이용목적이 달성된 후에 해당정보를 지체없이 파기합니다. 단, 관계법령의 규정에 의하여 보존할 필요가 있는 경우 일정기간 동안 개인정보를 보관할 수 있습니다.
그 밖의 사항은 경향신문 개인정보취급방침을 준수합니다.

닫기
광고성 정보 수신 동의
닫기

경향신문의 새 서비스 소개, 프로모션 이벤트 등을 놓치지 않으시려면 '광고 동의'를 눌러 주세요.

여러분의 관심으로 뉴스레터가 성장하면 뉴욕타임스, 월스트리트저널 등의 매체처럼 좋은 광고가 삽입될 수 있는데요. 이를 위한 '사전 동의'를 받는 것입니다.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광고만 메일로 나가는 일은 '결코' 없습니다.)

닫기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