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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세기 곤충학자 겸 화가였던 메리안 삶 그대로

입력 2024.01.05 07:00

[이미지로 여는 책] 17세기 곤충학자 겸 화가였던 메리안 삶 그대로

수리남 곤충의 변태
마리아 지빌라 메리안 지음
금경숙 옮김 | 나무연필 | 176쪽 | 3만3000원

처음엔 책의 아름다움에 눈길이 간다. 초록색으로 양장 제본된 표지 중앙엔 꽃과 열매, 곤충이 그려져 있다. 신사임당의 초충도가 생각나기도 한다. 책을 열면 이와 비슷하면서도 저마다의 특색을 가진 그림 60여점이 담겨 있다. 모두 곤충과 그의 먹이식물이 주인공이다. 세심하게 표현된 그림이 귀엽기도 하다. 초록이 많이 쓰여 눈이 시원하다.

책을 열면 저자 마리아 지빌라 메리안이라는 인물의 삶에 눈길이 간다. 책의 모양보다 더 매력적인 인물이다. 옮긴이의 해제로 메리안의 생애가 꽤 충실히 담겨 있다. 1647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태어났다. 아버지는 출판업자였고, 어머니의 집안도 출판업을 했다. 세 살 때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새아버지를 만났는데 그는 꽃 정물화가였다. 메리안의 유년 시절이 그림과 책으로 둘러싸여 있었음을 짐작하게 한다.

새아버지의 제자였던 남자와 결혼했다. 메리안은 남편의 고향으로 이주했고 그곳에서 귀족 집안 딸들에게 그림과 자수를 가르치거나 꽃을 담은 채색 동판화집을 내는 일을 했다. 언뜻 정적인 삶 같다. 변화가 휘몰아친다. 새아버지가 사망하고 홀로 남은 어머니를 위해 남편을 떠난다. 여성과 남성의 영성적 평등을 주장하던 라바디파의 신도인 ‘라바디스트’가 되어 집단생활을 한다. 여성이 공부하고 연구해 나갈 권리를 주장하는 일에 긍정적인 목소리를 내던 곳이다.

공동체 생활을 마친 마흔네 살의 메리안은 두 딸을 데리고 다시 네덜란드의 암스테르담으로 떠난다.

당시 유럽에서 세 번째로 큰 도시였고, 예술 애호가와 진귀한 물품을 사려는 이들이 넘치던 도시였다. 이곳에서 메리안은 다시 수리남으로 떠날 계획을 세운다. 그의 나이 쉰두 살이었다. 어린 시절부터 좋아했던 곤충을 관찰하고 그것을 그려낼 생각이었다.

2년간 그는 수리남에서 직접 식물을 재배하고 그 식물을 먹고 자라는 동물을 관찰한다. 그는 하나의 곤충이 알에서 애벌레, 번데기, 성충이 되기까지의 모습을 그 먹이식물과 함께 한 장의 그림 안에 담아냈다. 곤충의 일생을 한눈에 들어오게 작업한 것이다. 먹이식물의 특징, 원주민의 이용 방법, 곤충의 성장 관찰 일지도 글로 담았다. 돌아와 책을 출판하자 대성공을 거뒀다.

아름다운 그림에 곤충 연구자이자 화가였던 한 여성의 삶이 녹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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