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100명 중 93명 “개고기 안 먹겠다”…‘개 식용 의식조사’ 결과

윤희일 선임기자

전년 조사 비해 4.8%P 증가

‘법적 금지에 찬성’은 82.3%

개 농장의 철창에 갇힌 식용견. 경향신문 자료사진

개 농장의 철창에 갇힌 식용견. 경향신문 자료사진

‘앞으로 개고기를 먹을 의향이 없다’는 국민이 93.4%에 이른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동물복지연구소 어웨어는 코리아리서치인터내셔널에 의뢰해 2023년 12월 12일부터 17일까지 전국 성인 남·여 2000명을 대상으로 ‘개 식용에 대한 국민 인식 조사’를 실시했다고 8일 밝혔다.

이 조사에서 “향후 개고기를 먹을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없다”고 응답한 국민은 93.4%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조사 결과에 비해 4.8% 포인트 증가한 것이다.

또 응답자의 94.5%는 지난 1년 동안 개고기를 먹은 경험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년간 개고기를 먹은 적이 없다’는 응답자를 대상으로 먹지 않은 이유를 물은 결과,‘정서적으로 거부감이 들어서’라는 응답의 비율이 53.5%가 가장 높았다. 그다음으로는 ‘사육·도살 과정이 잔인해서’(18.4%), ‘생산·유통 과정이 비위생적일 것 같아서’(8.8%), ‘주변이나 사회의 부정적인 시선 때문에’(7.1%), ‘맛이 없어서’(5.0%), ‘건강에 좋지 않을 것 같아서’(3.9%)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개를 식용으로 사육, 도살, 판매하는 행위를 법으로 금지하는 것에 대한 찬성 여부를 물은 결과, ‘법적 금지에 찬성한다’는 응답자의 비율이 82.3%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조사 당시 ‘법적 금지에 찬성한다’는 응답자의 비율(72.8%)에 비해 9.5% 포인트 증가한 것이다.

식용 목적의 개 사육, 도살, 판매가 법으로 금지된다면 어떤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지에 대한 질문(복수응답)에 대해 ‘고통받는 개가 줄어들 것’(60.9%)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이어 ‘동물에 대한 사회의 인식이 개선될 것’(57.2%), ‘개 식용과 관련된 사회적 갈등이 줄어들 것’(45.3%), ‘국제사회에서 국가 이미지가 개선될 것’(39.8%), ‘공중보건에 도움이 될 것’(22.3%)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형주 어웨어 대표는 “이번 조사 결과를 통해 이제 우리 국민은 개를 더는 ‘음식’으로 생각하지 않으며, 개 식용 문제를 입법을 통해 해결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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