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 이승복 서울시의원, 용산 기습 대진연 겨냥 막말
허식 인천시의장, 5·18 폄훼 게시물 배포…“잘못 없다”
이재명 피습으로 혐오 발언 자성 요구에도 잇단 구설
일러스트 | 김상민 기자
현직 서울시의원이 대통령실 침입을 시도한 한국대학생진보연합(대진연) 회원들을 비판하는 데 ‘사살’이라는 표현을 써 논란이 되고 있다. 인천에서는 ‘5·18은 DJ(김대중 전 대통령) 세력·북한이 주도한 내란’이라는 내용이 담긴 인쇄물을 배포한 허식 인천시의회 의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최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피습 사건 이후 정치인들의 자성 목소리가 높아지는 가운데 혐오를 부추기는 부적절한 언행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8일 서울시의회 등에 따르면 국민의힘 소속 이승복 시의원은 지난 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사살… 진심 사살. 이유… 국가 보안시설 침투”라고 적은 글을 게재했다. 대진연 회원 20여명이 김건희 여사 특검을 촉구하면서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진입을 시도하다 경찰에 체포된 사안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올린 것이다.
이 시의원은 이날 경향신문과의 통화에서 “국가보안시설에 들어가면서까지 자신의 주장을 강조하는 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며 해당 표현을 쓴 이유를 설명했다.
다만 그는 “욱하는 심정이 있었던 것 같다”며 “안 써야 할 말을 썼다”고 말했다. 현재 게시글은 삭제된 상태다.
하지만 이 같은 정치인들의 무책임한 발언이 사회적 혐오를 부추긴다는 지적이 이어졌던 점을 감안할 때 부적절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김상일 정치평론가는 이 시의원의 발언에 대해 “현직 시의원이 사적 보복 내지는 사적 분노를 표출하는 것은 공인 자격이 없는 행위”라며 “정치인의 문제적 발언은 일탈적 언행을 조장하기도 한다는 점에서 더욱 문제”라고 지적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극단적 표현을 넘어서 ‘사살’이라고 할 정도면 우리 정치권이 갈 데까지 간 것이다. 또 막말을 조심하라고 했던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회 체제에 정면으로 도전하는 것”이라며 “듣는 국민으로서도 상당히 불쾌한, 매우 유감스러운 표현”이라고 했다.
한편 허 의장은 지난 2일 인천시의원 40명에게 특정 언론사의 ‘5·18 특별판’ 신문을 배포했다. 40면으로 제작된 신문에는 ‘5·18은 DJ 세력·북한이 주도한 내란’이라거나 ‘5·18 유공자 상당수가 5·18과 관련없는 인물’이라는 등 5·18민주화운동을 폄훼하는 주장이 담겼다. 허 의장은 지난 7일 국민의힘 인천시당 윤리위원회가 징계를 논의하자 탈당계를 제출했다.
그는 “‘선당후사’의 정신으로 탈당계를 제출했다”며 “다만 제가 한 행위가 잘못됐다고 생각하지 않으며, 역사에 대한 고민이 ‘폄훼’라고 한다면 어떤 발언을 할 수 있겠는가”라고 말했다.
인천지역 29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인천지역연대는 이날 인천시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허 의장은 인천시의장과 인천시의원을 스스로 사퇴해야 한다”고 밝혔다. 인천지역연대는 “허 의장이 배포한 인쇄물은 5·18민주화운동에 관한 특별법 제8조 5·18민주화운동에 대한 허위사실 유포 금지를 위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인천지역연대는 허 의장을 5·18민주화운동 등에 관한 특별법 위반으로 경찰에 고발키로 했다.
민주당 인천시당 지방의원들도 이날 인천시의회 앞에서 규탄 집회를 열어 허 의장의 의원직 사퇴를 촉구했다. 인천시의회 윤리특별위원회는 시의회 차원에서 허 의장을 징계할지를 검토하고 있다. 김명주 인천시의회 윤리특별위원장은 “허 의장이 임시회가 열리는 23일 이전까지 사퇴하지 않으면 윤리특별위원회에 회부하는 것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