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길 사고 등 10여명 부상···눈 대비 지자체들 비상대응 돌입

사고 현장의 모습. 경기도소방재난본부 제공

사고 현장의 모습. 경기도소방재난본부 제공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대설 특보가 발효된 9일 전국에서 눈길 교통사고 등으로 17명이 다쳤다. 이날 저녁부터 다음날까지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눈이 내릴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각 자치단체는 비상 대응 체제에 돌입했다.

9일 경기도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50분쯤 이천시 신둔면 제2중부고속도로 신둔IC 부근 이천 방면 도로에서 다중 추돌사고가 발생했다. 화물차와 승용차 등 14대가 추돌한 뒤 200여m 후방에서 다시 7대가 연달아 부딪힌 것으로 파악됐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 사고로 17명이 부상을 당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갑작스레 내린 눈으로 도로가 얼어붙어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중대본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기준 적설량은 경기(가평) 3.6㎝, 강원(평창) 3.3㎝, 서울 2.7㎝, 인천 2.0㎝, 충북(괴산) 1.5㎝ 등이다. 같은 시간 최저기온은 경기(이천) -1.6도, 강원(평창) -2.5도, 서울 -2.0도, 인천 -0.3도, 세종 0.1도였다.

항공기 26편(김포6, 김해2, 제주16, 원주2)이 결항(출발 기준)됐고, 7개 국립공원 184개 탐방로(북한 97, 소백 21, 월악 20, 치악 14, 설악 13, 속리 12, 오대 7)의 출입이 통제됐다.

강원도는 오는 10일까지 강원 내륙 산지에 최대 15㎝의 눈이 내릴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이날 오전 9시 30분부터 재난안전대책본부 1단계를 가동하고, 제설 장비 1082대와 1만3502명의 인력을 주요 도로에 투입했다.

경기도는 이날 오전 6시부터 비상 1단계를 가동해 16명이 비상 근무에 들어갔다. 지자체 간 인접도로 63개 구간에 동시 제설을 할 수 있도록 관계기관 간 협업체계도 가동했다.

서울시도 이날 오전 8시에 발령한 제설 2단계를 유지하고 자치구 및 유관기관과 비상근무 체제에 돌입한 상태다. 퇴근 시간 혼잡에 대비해 이날 지하철·버스 등 대중교통 출퇴근시간 집중배차를 30분 연장했다.

대전·충남 지역 역시 10일까지 최대 8㎝의 눈이 예보됨에 따라 대전시는 이날 오후 6시를 기해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구성했다.

10일까지 경남 내륙엔 1~5㎝의 눈이 예보돼 있다. 경남도는 대설 대응 전담팀을 가동하고, 18개 시·군 담당 부서장 회의를 열어 대책을 수립했다.

경북 지역에도 이날 밤부터 22개 시·군 전역에서 눈이 내릴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경북도는 이날 오후 6시부터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했다. 대구시도 같은 시간 대중교통·도로 관리부서 등을 중심으로 ‘비상 1단계’에 돌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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