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3.4% 상승했다고 미 노동부가 11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3.2%)를 웃도는 수치다. 전월 대비로는 0.3% 상승해 전문가 예상치(0.2%)를 역시 상회했다.
블룸버그는 “전기와 휘발유 모두 상승하면서 에너지 가격이 오른 것이 CPI가 예상치를 뛰어넘은 주요 요인인 것 같다”면서 “전문가들은 휘발유 가격이 떨어질 것이라고 생각했었다”고 분석했다. 항공요금과 주택 가격 등도 모두 상승했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도 전년 동월 대비 3.9% 올라 전문가 예상치(3.8%)를 웃돌았다. 전월 대비로는 0.3% 올라 전문가 예상치에 부합했다.
이날 CPI가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며 조기 금리 인하 기대감이 위축되자 선물 시장은 하락세로 전환했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도 다시 4%를 돌파했다.
블룸버그의 금리 전문가인 아이라 저지는 “CPI의 적당한 상승은 연방준비위원회(Fed·연준)의 금리 결정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1월에 또다시 이같은 일이 발생하면 3월 금리 인하 가능성은 사라지고, 5월 금리 인하 가능성도 낮아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