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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림받은 반려견들 ‘들개’로 변신 ‘인간과 전쟁’

입력 2024.01.15 09:34

수정 2024.01.15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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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자체들, 포획단 구성 등 피해 막기 안간힘

제주지역 마을 길을 떠돌고 있는 들개. 박미라 기자

제주지역 마을 길을 떠돌고 있는 들개. 박미라 기자

사람이 키우다 버린 개가 들판을 떠돌다 ‘들개’가 되어 다시 사람에게 피해를 주는 사례가 늘고 있다. 지방자치단체들이 이 들개에 의한 피해를 막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충남 태안군은 들개로 인한 가축 피해가 늘어나고 주민의 안전이 위협을 받는 사례가 늘자 이달부터 ‘들개 전문 포획단’을 구성, 운영에 돌입했다고 15일 밝혔다.

군은 유기견이 대부분인 들개가 예민한 데다 공격성이 강해 포획이 쉽지 않다고 판단하고 야생동물을 포획하거나 구조한 경험이 있는 군민 5명을 전문포획단 단원으로 선발했다.

포획단은 각 읍·면별로 마을 이장과 주민 등의 협조를 받아 들개의 출몰지를 사전 조사한 뒤 군 관계자와 함께 현장을 직접 확인하고 포획틀과 포획망 등을 이용해 포획에 나설 계획이다. 포획한 들개는 태안군 유기동물 보호소로 옮기게 된다.

충남 태안군이 ‘들개포획단’을 결성한 뒤 발대식을 열고 있다. 태안군 제공

충남 태안군이 ‘들개포획단’을 결성한 뒤 발대식을 열고 있다. 태안군 제공

태안군에서는 들개로 인한 농가의 가축 피해 신고가 연평균 20건 정도 들어오고 있다. 2023년의 경우 지역 농가에서 염소 10여 마리와 닭 100여 마리가 들개 피해를 보았다. 태안군은 “들개들이 가축을 습격해 죽이거나 밭작물을 훼손하는 등 재산상 피해를 주는 것은 물론 사람을 위협하는 때도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들개 피해는 전국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인천 강화도의 경우 들개 출몰이 잇따르면서 주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강화군의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12월까지 강화도에서 포획된 들개는 모두 155마리에 이른다. 이 지역 들개 역시 무리 지어 다니며 농작물과 가축에게 피해를 주면서 주민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강화군은 계약을 맺은 민간업체를 통해 들개를 포획하고 있다. 강화군은 들개를 포획하는 경우 민간업체에 성견의 경우 1마리당 50만원, 강아지는 마리당 15만 원을 지급하고 있다. 강화군은 지난해 들개 포획 예산으로 애초 1900만 원을 편성했다가 추경에서 5000만 원을 늘려 총 6900만 원을 포획비로 사용했다. 강화군은 포획한 들개를 강화군 유기동물보호소로 보내고 있다.

제주도에서도 들개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들개 공격으로 인한 제주지역 가축 피해 건수는 2020년 21건, 2021년 22건, 2023년 33건 등으로 집계됐다. 2022년에는 지역 주민이 산책하다가 들개에게 다리를 물려 치료를 받기도 했다.

지자체들은 들개에 의한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집에서 키우던 개의 유기를 막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국내에서 출몰하는 들개 대부분이 유기견이기 때문이다.

태안군 관계자는 “들개 피해를 막기 위해서는 우선 유기견이 들개로 변해 무리지어 다니는 것을 막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반려견의 유기를 막기 위해서는 반려견에 대한 동물등록 비율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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