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류·필기·면접 등 3단계서 2단계로 변경”
갑작스런 인사위원회 사퇴에 ‘뒷말’ 무성
진흥원 “규정에 맞게 진행했다” 입장 밝혀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 관계자가 16일 대전시청 앞에서 한국효문화진흥원 채용 비리 의혹에 대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강정의 기자
대전지역 시민단체가 한국효문화진흥원의 사무처장 채용과 관련, 이장우 대전시장 캠프 출신 채용을 위한 비리가 의심된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진흥원은 규정에 맞게 채용 절차를 밟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는 16일 대전시청 앞에서 한국효문화진흥원 채용 비리 의혹을 제기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효문화진흥원은 사무처장 채용 절차의 축소 과정을 소명하고, 인사위원회·채용심사면접위원을 공개해야만 한다”고 밝혔다.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채용된 진흥원 사무처장(1급)은 2022년 지방선거에서 이장우 대전시장 캠프에서 활동했던 인물이다. 그는 4대 대전시의원도 지낸 것으로 확인됐다.
진흥원 사무처장을 채용하기 위한 절차는 2018년에는 서류·논술·면접, 2020년에는 서류·필기·면접 등 3단계 전형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9월 신임 사무처장을 뽑기 위한 채용 절차는 서류와 면접 등 2단계 전형이다.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는 “과거 사무처장을 채용할 때에는 필기와 면접 등의 결과를 합산한 고득점자 순으로 결정했지만, 지난해에는 서류와 면접 등 단 2단계로 채용 절차를 축소시켰다”며 “진흥원은 기존 절차를 왜 축소했는 지 명백히 밝혀야만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사무처장 채용을 앞두고 새로 구성된 인사위원회가 이 시장 캠프 출신으로 채워졌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는 “진흥원 3대 인사위원회 임기가 올해 5월까지 이어질 수 있었지만, 지난해 사무처장 채용을 앞두고 위원들이 사퇴를 했다”며 “제보 등을 통해 4대 인사위원회 위원들 상당 부분이 이 시장 캠프 출신으로 채워진 걸로 의심하고 진흥원에 4대 인사위원회 명단을 정보공개청구했으나, 끝내 거부당했다”고 했다.
이에 대해 한국효문화진흥원 관계자는 “채용과 관련된 규정은 원장이 정할 수 있는 만큼 이번 사무처장 채용은 규정에 맞게 처리됐다”며 “3단계 전형이 2단계 전형으로 바뀐 건 사무처장이라는 자리는 리더십 등의 덕목이 필요한 위치인 만큼 이들의 인적성 검사를 위한 시험 등의 절차가 따로 필요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3대 인사위원회가 사퇴한 이유에 대해서는 파악하고 있는 게 없다”고 덧붙였다.
대전시 산하 출연기관인 한국효문화진흥원은 국내 최초로 설립된 효문화체험·교육 및 전문 기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