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산불 원인 7% 차지…39건 발생
산림청, 지정된 연료 사용 등 점검 나서

산림청이 나무를 연료로 사용하는 화목보일러의 안전 관리 실태를 점검하고 있는 모습. 산림청 제공
장작 등 나무 연료를 사용하는 ‘화목보일러’로 인한 산불이 최근 급증하면서 산림청이 강력한 단속에 나서기로 했다. 불씨가 남은 재를 무단으로 버리는 행위 등을 점검하는 것이다.
26일 산림청에 따르면 화목보일러 취급 부주의로 인해 발생한 산불은 2014년 전체 산불의 1%에 그쳤으나 2023년에는 7% 수준으로 증가했다. 지난해에만 39건에 이른다.
산림청 관계자는 “등유·가스 등 난방 연료의 가격이 오르면서 집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고,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나무를 이용해 난방하려는 농촌·산촌 주민이 늘어나면서 화목보일러에 의한 산불도 늘어나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이어 “화목보일러의 연료를 과다하게 사용해 과열되거나 불씨가 살아있는 재를 무단으로 버릴 때 산불로 이어지는 사례가 많다”고 설명했다.
산림청은 한파가 풀리는 겨울철에 관련 사고가 늘어남에 따라 불씨가 남은 화목보일러의 재를 무단으로 버리는 행위에 대해 단속을 하기로 했다. 또 화목보일러의 설치 장소가 적합한지, 지정된 연료를 사용하는지, 연통을 제대로 설치했는지, 소화기를 비치하고 있는지 등에 대해서도 점검하기로 했다.
단속과 점검 대상은 화목보일러의 사용이 많은 동해안권 산림연접지역이다.
그렇다면 화목보일러에 의한 산불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산림청은 우선 보일러와 가연물(불에 타는 물건)은 2m 이상 떨어진 장소에 보관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과열 등으로 인해 가연물에 불이 붙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나무 연료를 한꺼번에 많이 넣지 말고, 연료를 넣은 후 연료 투입구를 닫아놓는 것도 잊어서는 안 된다.
잘 마른 나무 등 정해진 연료만 사용하는 것도 중요하다. 젖은 나무나 합판, 화학 처리된 목재 등은 그을음을 많이 발생시키는데 이 경우 연통이 1000℃ 이상까지 과열되면서 불이 붙을 수 있다. 연통에 붙은 그을음도 수시로 청소해야 한다.
재를 처리할 때는 불씨가 완전히 꺼졌는지 반드시 확인하고 보일러 인근에 소화기도 설치해야 한다.
이종수 산림청 산림재난통제관은 “화목보일러를 사용할 때는 안전 수칙을 철저히 지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