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에 몸 사린 저축은행, 지난해 민간 중금리대출 43%↓

최희진 기자
저축은행중앙회 제공

저축은행중앙회 제공

지난해 저축은행의 민간 중금리대출이 전년 대비 약 43%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지난해 저축은행이 취급한 민간 중금리대출(사잇돌대출 제외) 규모는 6조1598억원(잠정)으로 1년 전보다 4조6244억원(42.9%) 줄었다.

민간 중금리대출 건수는 39만1506건으로, 이 역시 전년보다 23만4364건(37.4%) 감소했다. 지난해 4분기만 보면 민간 중금리 대출 규모는 1조177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09억원(32.0%) 줄었다. 대출 건수는 6만9939건으로 2만1763건(23.7%) 감소했다.

민간 중금리대출은 중·저신용자에게 자금을 원활하게 공급하고, 금리 단층 현상(대출금리가 신용도에 따라 저금리와 고금리로 양극화하는 현상)을 완화하기 위해 운영하는 제도다.

금융당국은 금융회사가 신용 하위 50% 차주(대출받는 사람)에게 실행하고, 업권별 금리 상한 요건을 충족하는 비보증부 신용대출을 민간 중금리 대출로 인정하고 있다. 저축은행의 지난해 하반기 금리 상한은 연 17.5%였다.

저축은행의 민간 중금리 대출이 급감한 것은 고금리 장기화로 자금 조달 비용이 증가하자 저축은행이 대출 문턱을 높였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저축은행은 대출 금리 상한이 정해져 있는 상황에 자금 조달 비용이 증가하면서 수익성이 악화하거나 역마진이 발생할 가능성을 우려해왔다.

아울러 저축은행업권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과 관련한 경고음이 계속되자 위험 관리를 위해 대출 영업을 축소하기도 했다.

지난해 3분기 저축은행의 당기순손실은 1413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부터 3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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