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프링캠프 앞두고 초유의 사태
프로야구 사령탑 직무가 스프링캠프 전 정지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KIA 구단은 28일 김종국 감독(51·사진)에 대해 직무 정지 조치를 했다고 발표했다.
KIA는 “지난 25일 김종국 감독이 수사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였으며 27일 김종국 감독과의 면담 자리에서 이를 최종 확인했다”고 설명하고 “구단은 수사가 진행되는 동안 감독으로서 직무를 정상적으로 수행할 수 없다고 판단해 직무 정지 조치를 내렸다”고 밝혔다. KIA 구단은 28일 오후 한국야구위원회(KBO) 클린베이스볼센터에 관련 내용을 신고한 뒤 내부회의를 거쳐 직무 정지 조치를 최종 결정해 곧바로 발표했다.
수사가 진행 중이어서 현재 자세한 내용은 밝히기 어려운 상황이지만 김종국 감독은 금품 수수 혐의로 최근 검찰 조사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22일 있었던 코칭스태프 회의까지는 정상적으로 지휘했으나 25일 예정돼 있던 코칭스태프 모임에는 ‘갑자기 서울에 갈 일’이 생겨 불참했다. 구단 발표에 따르면 이날이 구단이 사실을 인지한 날이다.
KIA 구단은 일단 감독이 검찰 수사 대상에 오른 상황이어서 선수단 지휘를 맡기기 어렵다고 판단하고 직무 정지를 결정했다. 얼마 전 벌어진 독립야구단 임원 비리 사건과는 전혀 관계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KIA 구단 역시 “그 사건과는 전혀 관계가 없다. 아니다”라고 밝혔다.
프로야구 현직 사령탑이 수사 대상이 되면서 직무가 정지된 것은 처음이다. KIA는 30일 호주 캔버라로 스프링캠프를 떠날 예정이다. 선수단은 예정대로 스프링캠프를 떠난다. 시즌 준비는 진갑용 수석코치 지휘로 시작하게 됐다.
KIA는 지난해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시즌을 시작하기 직전 장정석 당시 단장의 뒷돈 거래 의혹으로 큰 고초를 겪기도 했다.
KIA는 “구단이 여러 가지로 더 확인해야 할 것이 많다. 감독의 최종 거취는 수사 상황을 지켜본 뒤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