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일 서울 용산 용문시장의 한 과일가게에서 사과를 판매하고 있다. 지난달 사과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56.8% 상승했다. 연합뉴스
한국은행이 당분간 소비자물가 둔화 흐름이 주춤해지면서 물가가 일시적으로 다소 상승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
김웅 한은 부총재보는 2일 서울 중구 한은 본관 회의실에서 ‘물가 상황 점검 회의’를 주재하면서 지난달 물가 상승률에 대해 “소비자물가 및 근원물가 상승률 모두 전월보다 낮아지면서 둔화 흐름을 이어갔다”고 평가했다.
앞서 통계청은 지난 1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전년 동월 대비 2.8% 올랐다고 밝혔다. 전달(3.2%)보다 상승 폭이 축소됐다.
김 부총재보는 “농산물가격이 높은 수준에서 유지됐다”며 “그러나 에너지 가격 상승률은 석유류 가격이 하락 흐름을 지속한 가운데 지난해 전기요금 인상에 따른 기저효과가 작용하면서 전월보다 낮아졌다”고 말했다. 이어 “(식품과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근원물가 상승률은 상품과 서비스 모두 둔화 흐름을 이어갔다”고 덧붙였다.
김 부총재보는 향후 물가 흐름에 대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수요 압력의 약화, 국제유가 하락 등의 영향으로 둔화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며 “그러나 지정학적 리스크로 유가 불확실성이 커졌고 농산물 등 생활물가가 여전히 높은 수준을 보인다”고 말했다.
김 부총재보는 “이런 점 등을 감안할 때 당분간 둔화 흐름이 주춤해지면서 일시적으로 다소 상승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향후 물가 흐름을 좀 더 확인할 필요가 있다”며 “지정학적 정세, 국내외 경기 흐름, 비용압력의 영향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