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시, 미용실·카페·집으로…도서관이 갑니다

강현석 기자

책 배달 대출 사업

소상공인·임산부 등 대상

전남 광양시 광양읍에 있는 A씨의 미용실에는 2주에 한 번씩 ‘새로운 책’이 10여권 놓인다. 미용실을 찾은 손님들은 순서를 기다리면서 시나 소설, 교양서적 등을 꺼내 읽는다. 책은 광양시 공공도서관이 소장하고 있는 도서다.

A씨는 “미용 순서를 기다리던 손님들이 책을 읽으며 무료한 시간을 달랜다”면서 “가게를 운영하다 보면 도서관에 직접 가기가 쉽지 않은데 책을 배달해줘서 너무 고맙다”고 말했다.

광양시가 공공도서관이 보유한 책을 원하는 곳까지 배달로 대출해주는 사업을 펴고 있어 눈길을 끈다. 도서관에 신청하면 가게나 집에서 책을 받아보고 반납도 할 수 있다. 광양시는 6일 “지역 소상공인과 임산부, 영유아를 대상으로 배달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도서관을 직접 찾기 힘든 지역의 소상공인을 위해서는 ‘책 읽는 가게’를 운영한다. 종업원 2인 미만인 소규모 가게에서 대출을 신청하면 책을 도서관에서 가게까지 배달해준다. 대출은 1회에 10권, 14일간 가능하다. 지난해 광양지역 미용실과 카페, 부동산중개업소 등 25곳 사업장이 참여해 1년간 총 3460권을 빌렸다.

영유아가 있는 가구 주민과 임산부도 배달을 통해 책을 받아 볼 수 있다. 5개월 이상 임신부와 24개월 이하 아이가 있는 시민들을 대상으로 한 ‘맘 편한 도서관’을 신청하면 된다.

읽고 싶은 책을 공공도서관에 신청하면 우체국 택배를 통해 책이 집으로 온다. 한 번에 최대 10권까지 20일 동안 빌려 볼 수 있다. 반납도 택배로 이뤄진다. 지난해 29명의 시민이 서비스를 이용했다.

김미라 광양시 도서관과 과장은 “도서관을 방문하기 힘든 주민들도 책을 가까이할 수 있도록 ‘책 배달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다양한 정책으로 맞춤형 도서관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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