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으면 왜, “취직 언제해” 잔소리, 명절에 심해질까?

김진세 정신과 전문의 heart2heart.kr

>> 안타까움에 무심코…배려 부족한 격려는 폭력이 될 수도

늙으면 왜, “취직 언제해” 잔소리, 명절에 심해질까?

“결혼은 언제 하니?” “취직은 하고?” “살 좀 빼지 그래!”

쓸데없는 잔소리로 젊은 사람들 가슴은 멍들어간다. 명절은 ‘때를 지켜 즐기는 날’이라는데, 때를 지키기는커녕 틈만 나면 도망갈 궁리만 한다.

심지어 ‘스트레스’나 ‘증후군’이라는 부정적 단어를 붙여 부르기도 하는, 이 즐겁지 않은 명절 현상은 누구의 잘못일까.

김진세 정신과 전문의

김진세 정신과 전문의

모든 노인이 잔소리쟁이는 아닐 것이다. 대부분 젊은 사람을 괴롭힐 의도는 없다. 그들의 상황이 안타까워서, 아끼는 마음에, 다 잘되라는 마음에서 그랬다고 한다. 하지만 조심해야 한다. 공감과 배려가 부족한 격려는 폭력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고된 세상사 하루하루 버티는 것도 힘든데, 집안 어른의 공격에는 당해낼 재간이 없다. 명절이 오지 않기를 바랄 수밖에 없을 것이다.

나이가 들면서 관계의 중심이 주변 사람에게로 향하는 것은 바람직하다. 가족의 소중함과 고마움을 새삼 깨닫게 되니 말이다. 문제는 상대의 상처를 헤아리지 못하는 표현방식에 있다. 덕담을 나누기 전 입장을 바꾸어 놓고 한번 생각해보자. 이번 설 명절부터는 잔소리보다는 따뜻한 위로의 말을 전하는 노인이 되길 소망한다. “힘들지? 애썼다. 좀 쉬다 가렴.”


Today`s HOT
인도네시아에서 열린 '국제 인권의 날' 집회 휴일에 보이는 조명과 불빛 조형물의 모습 가나 대선에 당선된 존 드라마니 마하마 대통령 이탈리아 연료 창고에서 일어난 화재
시리아의 철권정치 붕괴, 기뻐하는 시리아인들 나이지리아에서 이루어지는 말라리아 백신 접종
올해 마지막 훈련에 참가하는 영국 왕립 예비역 병사들 양국 간의 협력을 도모하는 쿠바와 토고
이색적인 '2024 서핑 산타 대회' 아우다비 그랑프리 우승자, 랜도 노리스 영국에 몰아친 강풍, 피해 입은 지역의 모습 성모 마리아 기념의 날, 로마를 방문한 교황
경향신문 회원을 위한 서비스입니다

경향신문 회원이 되시면 다양하고 풍부한 콘텐츠를 즐기실 수 있습니다.

  • 퀴즈
    풀기
  • 뉴스플리
  • 기사
    응원하기
  • 인스피아
    전문읽기
  • 회원
    혜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