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

설 밥상 오른 김건희…야 “국민 분노” 여당서도 “답답”



완독

경향신문

공유하기

닫기

보기 설정

닫기

글자 크기

컬러 모드

컬러 모드

닫기

본문 요약

닫기
인공지능 기술로 자동 요약된 내용입니다. 전체 내용을 이해하기 위해 본문과 함께 읽는 것을 추천합니다.
(제공 = 경향신문&NAVER MEDIA API)

내 뉴스플리에 저장

닫기

설 밥상 오른 김건희…야 “국민 분노” 여당서도 “답답”

국민의힘
“정쟁 멈추고 민생 우선 여론”
지도부, 김 여사 언급 꺼려
리스크 증폭 우려 의원들은“
해소 못해 답답하단 말 들어”

민주당
“명품백 해명, 민심은 조소”
국민들 반응 “참담” 전해
설 민심 기자간담회 열고
윤 대통령 부부 이야기만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2일 국회에서 열린 설 민심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2일 국회에서 열린 설 민심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여야 의원들이 설 연휴 동안 청취한 민심의 중심에는 윤석열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가 있었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김 여사 명품백 수수 의혹과 윤 대통령 대응에 대해 “이제는 말을 하기 싫다”는 국민들 반응을 들었다고 전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김 여사 문제를 해소하지 못해 답답하다” 등의 의견을 들었다고 했다.

윤 대통령이 KBS 대담에서 김 여사 명품백 수수 의혹에 대해 “아쉽다”고 밝힌 것이 오히려 설 연휴 동안 관심도를 높이고 민심의 불을 지핀 것으로 해석된다.

민주당의 수도권 중진 의원은 설 연휴 마지막 날인 12일 통화에서 “사람들이 뭐라고 하느냐 하면 ‘이제 말을 하기 싫다’고 한다”며 “그거 갖고 말을 하면 욕밖에 안 나와서 그런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윤 대통령 대담에 대해서는 거의 이제 체념이다. 그러니까 이제 아예 기대를 안 한다”며 “심각하다. 아예 말을 안 해버린다. 이제 어이가 없어 하시는 거다. 김 여사도 이제는 (대화 주제에서) 열외”라고 했다.

한 호남 의원은 이날 통화에서 “호남 지역은 반윤석열 정서가 아주 강하다”며 “반드시 총선에서 (민주당이) 압승을 해야 한다고 하는 기대들이 강하다. 중간중간에 왜 민주당이 이렇게 압도하지 못하는지에 대한 아쉬움을 표현하시는 분들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반윤석열 정서에는 김 여사 문제가 섞여 있다”며 “(만나본 국민들은) 조소 섞인 표현들을 많이 하셨다. ‘야 그거 가방 아니란다’ 이런 이야기가 많았다”고 전했다.

충청 지역의 한 의원은 이날 통화에서 윤 대통령의 KBS 대담에 대해 “국민들이 조소를 한다. 말이 안 되는 얘기를 하지 않느냐”며 “(국민들 반응은) 파우치 발언부터 시작해서 그냥 사람을 우습게 안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홍익표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설 민심 기자간담회’를 열고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뇌물수수 비리 의혹에 대한 분노가 컸다”며 “윤 대통령은 정권의 어용방송으로 전락한 KBS를 통해 곤란함을 모면하려 했지만 오히려 국민의 공분만 키웠다”고 했다. 이어 “현장에서 마주친 민심은 열심히 일해도 나아지지 않는 생활과 민생의 어려움에 대한 상실감”이라며 “민심을 외면하고 역행하는 정권, 민생은 안중에도 없이 한 줌의 정치검사들이 형님, 동생 하면서 여당과 정부를 좌지우지하는 행태에 답답해했다”고 말했다.

유의동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이 12일 국회에서 ‘어르신 든든 내일’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유의동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이 12일 국회에서 ‘어르신 든든 내일’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이 청취한 민심에도 김 여사 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적지 않았다. 국민의힘 총선 출마자들은 “윤 대통령의 대담에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부분이 있다”는 등의 의견을 들었다고 밝혔다.

김재섭 국민의힘 도봉갑 당협위원장은 이날 SBS 라디오에 출연해 “야당 지지자들보다 여당 지지자분들이 더 세게 혼내시는 것 같다”며 “(윤 대통령의) 대담 문제도 그렇고 (김건희) 여사 문제도 그렇고 ‘왜 말끔하게 처리하지 못하느냐, 답답해 죽겠다’고 한다”고 전했다.

한 수도권 출마자는 기자와 통화하면서 “대담 문제나 이런 것이 조금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부분들이 있었다고 했다”며 “윤 대통령이나 여당이 잘해서가 아니라 한동훈 위원장 개인기로 국민의힘이 버티고 있는 것 같다는 식의 발언도 많았다”고 했다. 서울 한 지역구에 출마하는 예비후보도 “ ‘부끄러운 줄 알아야지’라고 소리치는 분도 있었다”고 전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윤 대통령과 김 여사 문제에 대해 언급을 자제하며 민생 문제 해결에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의 입장 표명이라는 마지막 카드로도 여론의 반전을 이끌어내지 못하자 논쟁을 최소화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온 가족이 모인 설 연휴 밥상에 오른 민심의 소리는 단연 민생이었다”며 “민생과 경제를 살리자면서도 당대표 한 사람만을 위해 열고 닫았던 방탄으로 얼룩진 국회를 이제 그만 끊어내라 명령하셨다”고 전했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야당의 입법폭주와 정쟁에 매달리는 모습을 보며 이번 총선에서 야당을 심판해 운동권을 퇴출하고 새로운 정치 발전의 출발점이 돼야 한다는 국민들 목소리가 있었다”고 말했다. 윤 원내대표는 “총선 민심 교란용 ‘몰카’(몰래카메라) 공작을 선거용으로 우려먹으려는 제1야당의 모습에 실망하는 여론이 대다수였다”고 주장했다.

장동혁 사무총장은 MBC 라디오에 출연해 지난 7일 방송된 윤 대통령의 KBS 특별대담 반응에 대해 “국민들께서도 다양한 의견이 있으리라고 생각하고 받아들이는 부분이 조금씩 다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 AD
  • AD
  • AD
닫기
닫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