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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호 총괄이 와서 ‘법 위반했으니 조사받아야 한다’고 말해”

입력 2024.02.18 21:02

수정 2024.02.18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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끌려나간 카이스트 졸업생

지난 16일 카이스트 졸업식에서 윤석열 대통령에게 연구·개발 예산 삭감에 대해 항의하다 행사장에서 끌려나온 A씨가 인터뷰를 하고 있다. 강정의 기자

지난 16일 카이스트 졸업식에서 윤석열 대통령에게 연구·개발 예산 삭감에 대해 항의하다 행사장에서 끌려나온 A씨가 인터뷰를 하고 있다. 강정의 기자

정부 R&D 예산 삭감 놓고
“누군가는 말해야 한다 생각”

“과학계와 과학을 전공한 대학 선후배들이 크게 위축된 상황입니다. 누군가는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지난 16일 한국과학기술원(KAIST·카이스트) 학위수여식(졸업식)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축사하던 중 정부의 연구·개발(R&D) 예산 삭감에 대해 항의하다 대통령실 경호원에 의해 끌려나간 카이스트 석사과정 졸업생 A씨(27)는 경향신문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졸업식장에서 끌려나온 뒤 대전 유성경찰서로 넘겨져 신원확인 등의 조사를 받고 풀려났다. 풀려난 직후 유성경찰서에서 만난 그의 머리와 넥타이는 흐트러져 있었다. 그가 손에 들고 있던 졸업 학위복에는 당시 상황을 설명해주는 듯한 손자국 등 얼룩이 남아 있었다.

그는 당시 상황에 대해 “예산 삭감에 관한 비판 내용을 적은 손팻말을 들고 항의하자 졸업 학위복을 입은 경호원 대여섯명이 입을 틀어막고, 팔다리를 잡아 복도로 끌고 나갔다”며 “학생이 대통령에게 비판의 목소리를 낸다고 이렇게 끌려나가는 게 민주국가가 맞나 싶다”고 말했다.

정부는 지난해 국가 R&D 예산 전면 재검토에 들어가 올해 관련 예산은 총 26조5000억원으로 확정됐다. 이는 전년 31조원 대비 15%가량 삭감된 수치로, 정부의 R&D 예산이 줄어든 것은 1991년 이후 처음이다.

그는 경호원들에 의해 졸업식 현장에서 쫓겨난 뒤 인근 대기실에서 30여분 머물렀다고 했다. 그는 “경호를 총괄하는 분이 찾아와 ‘법을 위반했으니 조사를 받아야 한다’면서 대기하라고 했다”며 “이후 경찰들이 경찰서로 연행했다”고 전했다. 그는 “향후 경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면서도 “이번에 사지가 잡힌 상태로 끌려나간 데 대해서는 꼭 문제를 제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사태의 부당함을 알리기 위해 19일 오전 녹색정의당과 함께 대전시청 북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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