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20일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의 사표를 수리했다. 김 장관이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대회(잼버리) 파행 사태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한 지 5개월만이다. 여가부는 차관 대행 체제로 전환된다.
윤 대통령은 오는 22일자로 김 장관을 면직하는 안을 이날 재가했다고 복수의 대통령실 관계자가 전했다.
윤 대통령은 후임 장관을 지명하지는 않을 예정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앞으로 여가부는 차관 체제로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선 당시 여가부 폐지를 공약한 것과 함께 총선을 앞둔 시점에 신임 여가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열릴 경우의 정치적 부담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장관은 윤석열 정부 출범 당시 초대 여가부 장관에 지명돼 현재까지 직을 맡아왔다. 여소야대 국회에서 여가부 폐지를 담은 정부조직법 처리가 현실적으로 어려운 점을 고려해 장관 지명이 이뤄졌다.
김 장관은 지난 해 9월 잼버리 준비 부실 사태로 책임론이 불거지자 사의를 표명했다. 새만금 잼버리는 주무 부처인 여가부를 비롯해 문화체육관광부, 행정안전부 장관이 공동 조직위원장을 맡았다.
윤 대통령은 지난 해 9월 김행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을 후임 장관 후보자로 지명했지만 다음 달 국회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낙마했다. 이후 후임자 물색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김 장관이 사실상 유임됐다. 당시 대통령실은 김 장관 사표를 수리하고 차관 체제로 가는 방안도 검토했으나 부처 수장 공백 상태는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연말 윤 대통령이 잇따라 개각을 단행할 때도 여가부는 제외되면서 사의를 표명한 김 장관이 업무를 계속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