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공천 ‘충돌’…제3지대는 ‘결별’

박순봉·신주영 기자

총선 D-49…내부 파열음에 흔들리는 야권

‘하위 평가 갈등’ 집단반발 움직임
개혁신당·새로운미래 ‘각자도생’

22대 총선을 50일 앞둔 20일 야권이 내부 문제로 흔들리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지도부의 시스템 공천 약속과 달리 ‘계파공천’ ‘밀실공천’ 의혹에 따른 공천 공정성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비명(비이재명)계 집단행동 등 분열 가능성이 제기된다. 제3지대는 ‘빅텐트’를 친 지 11일 만에 ‘중텐트’로 갈라졌다. 국민의힘의 갈등 관리에 초점을 맞춘 조용한 공천과 대비되며 야권 내 갈등이 부각되고 있다.

민주당은 비명계 중심으로 현역 의원 하위 10~20% 통보가 이뤄지면서 공천 공정성 논란이 커지고 있다. 하위 10% 이하 의원에게는 경선 득표의 30%, 10~20% 의원에게는 득표의 20%가 감산돼 공천에 빨간불이 켜지게 된다.

박용진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하위 10% 통보 사실을 공개하며 “납득하기 어려운 사실이고 재심을 신청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정당 민주주의 위기와 사당화 위기에 빠진 민주당을 살리기 위해 구당운동을 하는 심정으로 오늘의 이 과하지욕을 견디겠다”고 말했다.

윤영찬 의원도 기자회견을 열고 하위 10% 통보에 반발했다. 그는 “당대표 측근들끼리 밀실에서 중요 사안을 결정한다는 괴담이 파다하다”며 “10%와 20%에 친문(친문재인), 비명계 의원들이 무더기로 포함된 이번 결과는 괴담을 사실로 확인시켜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국회부의장인 김영주 의원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하위 20% 통보 사실을 공개하고 “지금 민주당은 ‘이재명 대표 사당’으로 전락했다”며 탈당을 선언했다.

민주당에서는 하위 20% 평가 외에도 비명계 지역에서 벌어지는 정체불명의 여론조사와 이 대표 측근들의 밀실 회의 의혹 등이 겹치면서 공천을 둘러싼 계파 갈등이 임계점으로 치닫고 있다. 비명계 홍영표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에게 “당을 정상화하는 데 우리들의 지혜와 힘을 모아보겠다”고 말했다. 집단행동을 예고한 셈이다. 홍 의원실에선 이날 비명계인 설훈, 전해철, 송갑석, 윤영찬, 박영순 의원 등이 모였다.

이 대표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누군가는 하위 평가를 받아야 하고, 하위 평가 받은 분들은 불만을 가지는 게 당연하다”면서 “이를 두고 친명, 반명을 나누는 것은 갈라치기”라고 적었다.

제3지대는 갈라졌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이낙연 새로운미래 대표는 이날 결별을 선언했다. 이낙연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새로운미래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신당 통합 좌절로 여러분께 크나큰 실망을 드렸다”며 “다시 새로운미래로 돌아가 당을 재정비하고 선거체제를 신속히 갖추겠다”고 밝혔다. 이준석 대표는 국회 기자회견에서 “참담한 마음으로 국민에게 사과드린다”며 “감당할 수 없는 일을 관리할 수 있다고 과신한 것은 아닌지 내가 성찰해야 할 일이 많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로써 제3지대는 빅텐트 설치 11일 만에 해체됐다. 제3지대도 국민의힘 세력 중심의 개혁신당과 민주당 세력 중심의 새로운미래가 주도권 경쟁을 벌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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