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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금’ 꺼내 쓰는 기업들…고금리에 대출 꺼리고 내부 유보금 활용 선호

입력 2024.02.21 07:12

수정 2024.02.21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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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 대출 상환 부담의 영향으로 국내 기업들이 자금을 조달할 때 금융권 차입보다 내부 유보금을 주요 자금 조달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대한상공회의소는 최근 매출액 1000대 제조기업 중 300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 기업의 63%가 자금을 조달하는 주요 수단으로 ‘내부 유보자금’을 꼽았다고 밝혔다.

외부 자금 조달 방식인 ‘금융권 차입’은 33.7%, ‘회사채·주식 발행 등 직접금융시장’은 2.3%로 내부 유보금 활용보다 비중이 낮았다. 앞서 대한상의가 2022년 8월 대·중견기업 300개사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주요 자금 조달 수단으로 48.2%가 금융권 차입을 꼽아 내부 유보자금(27.9%)을 웃돌았다.

이는 고금리에 따른 금융권 대출 부담이 본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은행으로부터 차입한 고금리 대출에 대해 현재 이자나 원금을 상환하고 있다’고 답한 기업은 전체의 53.3%, ‘올해 안에 원리금 상환이 도래할 예정’이라는 응답은 19.3%로 조사 대상 기업들 10곳 중 7곳 넘게 올해 중 고금리 대출 상환에 나서야 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자금 조달·운용상 주요 애로사항에 관한 답변도 ‘고금리에 따른 금융비용 증가’(69.3%)가 가장 많았다. 이어 ‘운영상 자금수요 증가’(25%), ‘은행의 대출심사 강화’(22.7%), ‘만기도래 상환 부담’(10%), ‘기업 신용등급 하락’(9.7%) 등 순이었다.

한편 기업들은 조달한 자금을 ‘설비투자’보다 인건비 등 당장 사업 운영에 필요한 ‘운전자금 지출’에 주로 투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금 조달 목적에 관한 질문에 ‘인건비 등 운전자금 수요’라는 응답이 72%로 가장 많았고 ‘공장설비 등 시설투자’는 50.7%로 그보다 적었다. ‘현금유동성 확보’는 27.7%, ‘원리금 등 채무 상환’은 12%였다.

고금리 기조가 언제까지 지속될지에 대해서는 ‘올해 하반기’(38.3%)라고 답한 기업이 가장 많았고 ‘올해 상반기’도 15.7%로 54%가 올해 안에 고금리가 해소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내년 상반기’(25.3%), ‘내년 하반기’(11.3%), ‘내후년 이후’(9.4%) 등 해를 넘길 가능성이 있다는 답변도 46%에 달했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고금리 기조를 버텨온 지 1년 이상이 지난 시점에서 실적이 부진한 기업들은 누적된 이자 부담으로 한계에 다다른 상황일 것”이라며 “기준금리 인하가 본격화할 때까지 기업 금융비용 부담 완화를 위한 지원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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