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동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출처 : 기 의원 페이스북
더불어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가 기동민 의원이 현역인 서울 성북을 지역을 전략공천관리위원회로 이관하기로 27일 결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실상 기 의원에 대한 컷오프(공천 배제) 조치로 해석된다. 기 의원의 금품 수수 혐의를 근거로 한 조치다. 기 의원은 김근태계 혹은 박원순계로 비이재명(비명)계에 속한다.
비슷한 혐의로 기소됐지만 경선을 할 수 있게 된 친이재명계 이수진 의원(비례)과의 형평성 논란이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등으로 기소돼 다수 재판을 받고 있는 이재명 대표의 공천 자격도 논란이 될 전망이다.
경향신문 취재 결과 민주당 공관위는 이날 회의를 거쳐 기 의원 지역구를 전략공관위 소관으로 넘기기로 결정했다. 전략공관위 소관이 되면, 해당 지역에 한 명의 후보를 전략 공천하거나 제한 경선을 치르도록 정할 수 있다. 사실상 해당 지역의 현역 의원은 컷오프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공관위는 이날 기 의원에게 소명을 받는 절차를 거쳤다. 이후 공관위 회의에서 치열한 논의를 거친 것으로 전해졌다. 표결까지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기 의원 지역구를 전략공관위 소관으로 넘기게 된 배경에는 법리적 판단도 일부 쟁점이 된 것으로 전해졌다. 기 의원은 라임펀드 사태와 연루돼 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라임펀드 사태의 몸통으로 불리는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 등으로부터 2016년 2~4월 200만원 상당의 양복과 정치자금 1억원을 받은 혐의로 기소됐다. 기 의원은 1억원 수수 사실은 부인하고 있고, 양복에 대해서는 “받았지만 대가성은 없었다”는 입장이다. 양복을 주고 받았다고 일부 스스로 인정한 부분을 공관위 내에서 문제 삼은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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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명계인 이수진 의원(비례)과의 형평성 문제로 불거지며 계파 갈등은 더 악화될 걸로 보인다. 검찰은 이 의원이 2016년 2월 김봉현 전 회장으로부터 500만원을 받았다고 보고 기소한 바 있다. 이 의원은 경기 성남중원에서 현역인 윤영찬 의원과 경선을 치를 예정이다. 경선에 나설 자격을 부여받은 셈이다.
국회 내 민주당 대표실에서 단식 농성을 이어가는 노웅래 의원도 금품수수 혐의로 기소된 점을 근거로 컷오프 된 상태다. ‘기준이 들쑥날쑥하다’, ‘비명계만 컷오프 대상인가’라는 지적이 나올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