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전대서 ‘경쟁자’ 우려로 배제
‘하위 10%’ 박용진도 동일한 맥락”

‘하위 10%’ 통보를 받은 윤영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20일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장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윤영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8일 서울 중·성동갑 지역에서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이 사실상 컷오프(공천 배제)된 것에 대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라이벌 자체의 싹을 아예 잘라버리겠다는 생각 아닌가”라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전날 서울 중·성동갑 지역에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장을 전략공천해 이 지역에서 예비후보로 뛰고 있던 임 전 실장은 사실상 컷오프됐다. 윤 의원은 이날 BBS 라디오에서 “참 이해할 수 없는 결정”이라며 “전략공천을 주더라도 임종석 전 의원을 주는 게 맞다”고 주장했다. 또 “그 지역에 있는 민주 당원들에게 상당한 반감을 불러일으킬 수밖에 없다”며 “전현희 전 의원에게도 전혀 바람직한 결정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윤 의원은 ‘명문(이재명·문재인) 정당이 사실상 깨진 것 아닌가’라는 질문에 “깨졌다기보다는 아예 그럴 마음 자체가 처음부터 없었던 것 같다”고 답했다. 그는 이 대표가 지난 4일 문재인 전 대통령을 만나 단결을 강조했는데, 이틀 뒤인 6일 임혁백 공천관리위원장이 “윤석열 정권 탄생에 기여한 이들의 책임있는 자세”를 주문한 것에 대해 지적했다. 그는 “(당시 임 위원장 발언이) 임종석 전 실장과 노영민 전 실장을 겨냥한 것으로밖에는 해석이 안 됐다”며 “2월4일에 (언급한) ‘명문 정당’이란 건 그야말로 레토릭이었다”고 비판했다.
윤 의원은 ‘이해찬 전 민주당 대표도 임 전 실장의 공천을 당부했다는데 그럼에도 이 대표가 임 전 실장을 밀어낸 이유’를 묻는 질문에 두 가지 이유를 제시했다. 그는 “이재명 당의 완성”이라며 “사당화의 완성이기 때문에 비명계라든지 친문이라든지 이런 분들이 당의 공천을 받아서 다시 22대 국회 때 들어오는 것들이 본인에게는 굉장히 부담이라고 생각을 한 것 같다”고 주장했다. 또 “임종석 전 실장이 가지고 있는 상징성”을 이유로 들며 “그 상징성으로 인해서 앞으로 친문이라든지 비명이라든지 이런 분들이 다시 모이게 된다면 굉장히 위험한 존재가 될 수가 있다(고 생각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임 전 실장이 다음 전당대회와 대선 후보자 경선에서 이 대표의 경쟁자가 될 수 있어 컷오프 시켰다는 주장이다. 윤 의원은 “박용진 의원에 대해서 (현역의원 평가) 하위 10%를 준 것도 맥락이 거의 동일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