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9월 이전에 생산 모델
무상리콜 진행 중…점검 받아야”
소방당국이 최근 리콜 대상인 김치냉장고에서 화재가 자주 발생하고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29일 대구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전국적으로 W사의 김치냉장고에서 비롯된 화재가 1461건 발생했다. 이에 따라 11명이 숨지고 168명이 다치는 등 인명피해가 컸다. 재산 피해액은 약 113억원으로 추산됐다.
같은 기간 대구지역에서는 김치냉장고로 인한 화재가 70건 발생, 2억7000만원의 재산 피해가 있었다. 제조사별로는 리콜 대상 제품인 W사 제품 화재가 64건(91.4%)에 달했다. 해당 제품은 2005년 9월 이전에 생산된 모델인 것으로 파악됐다.
올 들어서도 화재가 발생했다. 지난 26일 오후 9시54분쯤 대구 남구 이천동의 한 아파트 18층에서 김치냉장고 화재로 7명이 연기를 마시는 등 부상을 입었다. 또 1900여만원의 재산 피해를 냈다.
소방 관계자는 “화재가 발생한 김치냉장고는 제조일로부터 약 22년이 지난 W사의 D모델로, 리콜 대상이었지만 안전 점검을 받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화재의 대부분은 김치냉장고 전자회로기판(PCB) 릴레이 소자를 오랜기간 사용하며 전기가 비정상적으로 흐르는 ‘트래킹 현상’ 등에 의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소방당국은 설명했다.
김치냉장고 압축기에 연결된 콘덴서의 노후로 인한 절연 성능의 약화와 전선 압착, 분진으로 효율이 떨어진 냉각팬의 과전류로 인한 스파크 등도 원인이다.
소방당국은 김치냉장고 화재 예방을 위해 주기적으로 냉장고 내부를 점검하고 청소할 것을 당부했다. 또 오래된 제품은 새것으로 교체하거나 제조사에 의뢰해서 안전 점검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정원 대구소방안전본부 현장대응과장은 “현재 W사에서 2005년 9월 이전에 생산된 D모델은 무상리콜이 진행 중”이라면서 “신속히 안전 점검을 받아서 화재를 예방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