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한동훈 만난 ‘민주 탈당’ 김영주, 다음주 국민의힘 입당할 듯

정대연 기자    조문희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최근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김영주 국회 부의장이 1일 서울 종로구의 한 식당에서 회동을 마치고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4.03.01 문재원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최근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김영주 국회 부의장이 1일 서울 종로구의 한 식당에서 회동을 마치고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4.03.01 문재원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일 김영주 국회부의장과 회동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4선을 한 김 부의장은 이날 민주당에 탈당계를 제출했다. 김 부의장은 이르면 다음주 국민의힘에 입당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 부의장은 “조금 더 고민해서 너무 늦지 않은 시간에 (국민의힘 입당 요청에 대한) 답을 드리는 것으로 오늘 (한 위원장에게) 얘기했다”고 밝혔다.

한 위원장과 김 부의장은 이날 저녁 서울 종로구 한 식당에서 만찬을 함께했다. 이 식당은 앞서 한 위원장이 민주당을 탈당한 이상민 의원에게 국민의힘 입당을 설득할 때도 찾았던 장소다.

회동을 마친 한 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나 “지금의 이재명 대표의 민주당이, 김 부의장 같은 상식적이고 합리적이고 명분을 추구하는 큰 정치인을 품기에는 너무 망가져버렸다고 생각한다”며 “김 부의장과 같이 경륜 있고 상식 있고 합리적인 정치를 하는 분과 함께 정치를 하고 싶다는 말씀을 드렸다”고 밝혔다. 한 위원장은 “대한민국과 동료시민을 위해 어떤 정치가 필요하다는 점에 대해서는 많은 공감대를 이루고 있다“고 말했다.

김 부의장은 “여러분이 다 알다시피 제가 참 어렵다”며 “(한 위원장이) 제 역할이 무엇이 있는지, 제가 해야할 역할이 아직 남았는지에 대해 얘기해주셨고, 제가 조금 더 고민해서 너무 늦지 않은 시간에 답을 드리는 것으로 오늘 얘기를 했다”고 밝혔다.

김 부의장은 지난달 19일 자신이 공천평가 하위 20%에 포함된 사실을 공개하며 탈당을 선언했다. 김 부의장은 당시 “모멸감을 느낀다”며 “민주당이 이재명 대표의 사당으로 전락했다”고 비판했다. 김 부의장이 탈당 이후 민주당 외 인사와 별도 만남을 가진 것은 처음이다.

김 부의장은 전날 2월 임시국회 마지막 본회의를 마친 뒤 국회부의장직을 사퇴했고, 이날 민주당에 탈당계를 제출했다. 김 부의장은 오는 4일 기자회견을 통해 자신의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이르면 다음주 국민의힘에 입당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준석 대표의 개혁신당, 이낙연 대표의 새로운미래 등 제3지대 정당들도 김 부의장 영입을 시도했지만, 김 부의장은 국민의힘을 선택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부의장은 “(국민의힘 입당을) 결정하지는 않았다”고 했다.

한 위원장은 앞서 김 부의장에 대해 “대단히 합리적이고 상식적인 분으로 기억한다”며 호의적인 태도를 보였다. 한 위원장은 김 부의장에게 여러 차례 전화해 입당을 설득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권 관계자는 “한 위원장이 그간 김 부의장 영입에 직접 많은 공을 들인 것으로 안다”며 “(김 부의장 영입은) 외연 확장 차원”이라고 밝혔다. 한 위원장은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에 대한 믿음이 있는 분이라면 다양한 분들이 많이 모일 때 더 강해지고 유능해지고 국민을 위해 많은 일을 할 수 있다”고 말한 적이 있다.

문재인 정부 초대 고용노동부 장관을 지낸 김 부의장은 2004년 17대 국회에 열린우리당 비례대표로 국회에 들어온 뒤 19대부터 21대까지 서울 영등포갑에서 내리 당선됐다. 김 부의장은 현 지역구인 서울 영등포갑이나 비례대표 출마가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힘은 이날까지 영등포갑 공천 방식을 정하지 않은 채 결정을 미루고 있는 상태다. 정영환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김 부의장의 영등포갑 공천을 염두에 두는지’를 묻자 “우리 당 입장에서 매우 중요한 사안”이라며 “어느 지역에 할 것인지는 비밀에 부쳐놓겠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영등포갑에 채현일 전 영등포구청장을 전략공천했다.

김 부의장은 한 위원장이 민주당에서 영입하는 두번째 현역 의원이다. 앞서 이상민 의원이 민주당의 ‘이재명 사당화’를 비판하며 탈당한 뒤 국민의힘에 입당했다. 이 의원은 현 지역구인 대전 유성을에서 국민의힘 공천을 받았다.


Today`s HOT
뮌헨 베르디 시위 중 일어난 차량 돌진 사고.. 여성에 대한 폭력 근절, '10억 라이징' 캠페인 홍수와 산사태 경보 발령된 미국 캘리포니아 여자 싱글 프리 금메달 주인공, 한국의 김채연
맨유의 전설 데니스 로, 하늘의 별이 되다. 남세균으로 인해 녹색 물이 든 살토 그란데 호수
부처의 가르침 되새기는 날, 태국의 마카부차의 날 대만의 한 백화점에서 벌어진 폭발 사건
행운과 번영을 기원하는 대만 풍등 축제 미 트럼프 대통령의 가자지구 소유 계획, 이에 반발하는 사람들 파키스탄 여성의 날 기념 집회 2025 에어로 인디아 쇼
경향신문 회원을 위한 서비스입니다

경향신문 회원이 되시면 다양하고 풍부한 콘텐츠를 즐기실 수 있습니다.

  • 퀴즈
    풀기
  • 뉴스플리
  • 기사
    응원하기
  • 인스피아
    전문읽기
  • 회원
    혜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