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드플레이 공연과 함께 1분기 GDP 0.25%p 기여 추정
‘세계 수준 이벤트 적합지’ 홍보로 장기적 경제효과 기대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와 록밴드 콜드플레이의 연이은 공연이 싱가포르 1분기 국내총생산(GDP)에 약 0.25%p 기여할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스트레이츠타임스(ST)에 따르면, 2일부터 6차례에 걸쳐 진행되는 스위프트 ‘에라스 투어’ 싱가포르 공연은 이미 매진됐다. 5만5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공연장 규모를 고려하면 30만명 넘는 인파가 공연 기간 싱가포르로 몰릴 전망이다.
이로 인한 관광 수입은 3억5000만달러에서 5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공연 관람객 중 싱가포르 내국인이 아닌 해외에서 온 이들이 얼마나 되느냐에 따라 추정치가 달라진다. 노무라증권은 관람객의 40%를 관광객으로 잡았을 때, 이들은 평균 나흘 동안 머무르고 1인당 평균 400달러를 지출한다고 가정했다. 이 경우 관광 수입은 4억320만달러로 예상된다. 노무라증권은 “스위프트의 공연과 (지난 1월) 콜드플레이의 공연은 싱가포르 1분기 GDP 성장에 약 0.25%p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스위프트 공연의 관람객 1명이 싱가포르 경제에 미치는 파급 효과가 약 1385달러라는 평가도 나왔다.
여기에 더해 비가시적이지만 장기적인 효과도 기대된다. 세계적 수준의 이벤트에 적합한 거점이라는 이미지가 강화돼, 향후 다른 아티스트들도 아시아 투어 장소로 싱가포르를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메이뱅크의 에리카 테이 연구원은 “직접적인 경기 부양만으로 공연의 가치를 확보하는 건 요점을 놓치는 것이다. 스위프트의 공연이 가져올 수 있는 전략적 가치에 비하면 이는 미미한 수준”이라고 ST에 밝혔다.
스위프트의 공연이 낳을 경제 효과가 과대평가됐다는 반론도 있다. 직전에 진행한 호주 공연에서는 스위프트 측의 티켓 판매 수익 등을 제외하고 호주 경제에 기여하는 바가 예상보다 적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대부분 현지인이 관객이었던 호주 공연과는 달리 싱가포르 공연의 관객은 대부분 외국인이라는 점이 주요한 차이라고 ST는 짚었다. 여행 예약 사이트 트립닷컴에 따르면, 스위프트의 공연이 열리는 2일부터 9일까지 싱가포르에서의 총예약량은 이달 15~23일에 비해 275% 증가했다. 싱가포르로 향하는 항공편은 186% 증가했고, 숙박 예약은 약 460%, 명소 및 여행 예약은 2373% 급증했다. 노무라증권은 “싱가포르와 같은 작은 경제는 스위프트의 공연으로 인해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최근 몇년 동안 투어는 경제의 중요한 동력으로 성장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