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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공간 태부족…‘늘봄’맞이 힘든 학교들

입력 2024.03.06 21:13

수정 2024.03.06 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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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무 열악’ 기간제 교원 채용 어려워…교장·교감 투입

과밀학교엔 여유 공간 없어…도서관·교실 나눠 쓰기도

3월 새 학기 개학과 함께 ‘늘봄학교’가 전국 2741개 초등학교에서 시작했다. 새 학기마다 ‘돌봄교실 낙첨’을 걱정했던 학부모들은 누구나 돌봄을 받을 수 있게 됐다며 늘봄학교를 반기는 분위기다. 반면 학교 현장은 인력도, 공간도 확보하기 어려워 골머리를 앓고 있다.

지난 5일 오후 2시, 서울 마포구 아현초등학교. 지난해까지 오후 1시쯤이면 조용해지던 운동장에서 웃음소리가 들렸다. 1학년 학생 12명이 축구공을 들고 달리며 게임을 하고 있었다. 체력단련실에서는 아프리카 아침인사 노래를 부르는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등꽃교실’에서는 학생 7명이 이름표를 매달고 직접 만든 풍선을 꾸미고 있었다. 이들은 모두 이달부터 시작된 늘봄학교의 ‘초1 맞춤형 프로그램’과 ‘돌봄교실’에 참여하는 학생이다.

늘봄학교는 학부모들의 돌봄공백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도입됐다. 늘봄이 시행되는 학교의 초1 학생들은 누구나 오전 7시부터 최대 오후 8시까지 돌봄교실에 머물 수 있다. 정규 수업 후 2시간 동안 무료로 ‘맞춤형 프로그램’도 받을 수 있다. 부산지역 초1 학부모 A씨(40)는 “첫째가 저학년일 때는 믿고 맡길 데가 없어 좋은 학원 정보를 수소문했는데, 올해는 학교에서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사실 때문에 안심된다”고 말했다.

반면 학교는 새 학기 시작 후에도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가장 큰 고충은 늘봄 전담 기간제 교원을 채용하는 일이다. 정부는 늘봄학교 업무를 전담할 기간제 교원을 채용해 일반 교원의 업무 부담을 줄이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늘봄이 기피 업무인 만큼 채용이 원활하지 않다. 이소희 경기지역 초등교사는 “기간제 교원 채용공고를 3차까지 냈는데 모집이 안 돼서 (학교가 채용을) 포기했다”며 “결국 교무부장이 ‘교무방과후부장’으로 이름을 바꾸고 늘봄 업무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제주지역 초등교사 B씨도 “개학 하루 전에 학교 인맥을 동원해 기간제 교원을 뽑긴 했지만 나이스(NEIS·교육행정정보시스템)도 다룰 줄 모른다고 하더라”라면서 “학교에서는 ‘어렵게 모셔온 분이 나가면 안 된다’며 잘 도우라고 했다”고 말했다.

늘봄학교가 오는 2학기 전체 초등학교로 확대되면 인력난이 더 심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서울교사노동조합은 지난 4일 “서울 지역 늘봄학교 24개 중 6개 이상에서 강사를 모두 채용하지 못해 1학년 담임교사, 교장, 교감이 강사로 초빙됐다”며 “2학기에는 강사 인력난이 매우 심각할 것”이라고 했다.

늘봄 프로그램을 진행할 공간을 확보하는 것도 과제로 남아있다. 서울, 경기지역처럼 과밀학교 비율이 높은 곳은 여유 공간이 없어 간이 교실을 만들거나 일반 교실과 함께 쓰는 사례가 많다.

심영면 아현초 교장은 “우리 학교는 간이체육실, 음악실 등을 활용해 현재까지 큰 어려움은 없었다”면서도 “과밀학교, 거대학교가 많아서 늘봄교실을 전용으로 쓸 수 있는 교실이 없는 학교가 많다”고 말했다. 이소희 교사는 “도서관, 교실 한 칸을 빼서 이용하는데 늘봄이 운영되는 동안 다른 학년들은 그 공간을 못 쓰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늘봄학교에 대한 학교 현장의 이해가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다. 기존의 ‘돌봄’과 ‘방과 후 프로그램’이 통합되고, 여기에 ‘초1 맞춤형 프로그램’까지 생기면서 혼란을 겪고 있어서다. 김지영 경기지역 돌봄전담사는 “늘봄학교, 돌봄교실, 방과후학교 등 개념이 혼재돼 있어 헷갈려 하는 학부모들의 문의가 많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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