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7일 경인고속도로 지하화 착공을 2027년까지 하고, 경인선 지하화는 2026년에 본격 추진하겠다고 밝히면서 인천과 인근 지역의 숙원 사업이 15년여 만에 현실화할지 주목된다.
경인고속도로는 1968년 개통한 수도권 서부지역의 핵심 간선도로다. 경인선은 1899년 개통한 국내 최초의 철도다. 인천과 인근 지역에서는 도심 단절, 소음 발생, 만성적인 교통정체 등을 해결하기 위해 2010년 전후로 경인고속도와 경인선의 지하화를 요구했다. 2022년 대선에서도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이 경인선 지하화를 공약했다.
경인고속도로 지하화 사업은 인천 청라동과 서울 신월동의 15.3㎞ 구간이 대상이다. 지하고속도로 11.2㎞를 신설하고 지상도로는 차로를 줄이고 일반도로로 전환한다. 2022년 1월 ‘제2차 고속도로 건설계획(2021-2025)’ 내 중점사업으로 반영됐고, 그해 5월부터 지금까지 예비타당성조사(예타)가 진행 중이다.
장수은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 등이 2021년 12월에 낸 논문 ‘도로 지하화 사업의 신규 편익 발굴’에서 인용한 국토연구원 내부자료에 따르면 경인고속도 지하화 사업비는 총 2조241억원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예타가 아직 진행 중이어서 구체적인 사업비는 확정되지 않았고 여러 사항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인선 지하화 사업은 인천역에서 구로역까지 27㎞ 2복선 전 구간을 지하화하는 방식이다. 인천시가 2015년 경인선 지하화 기본구상 용역을 실시했고, 지난해 1월부터 올 7월까지 경인선 지하화 추진전략 수립 용역을 진행한다. 인천시는 9조5000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인천시가 용역을 마치고 중앙정부에 요청하면 연말에 할 ‘철도 지하화 선도사업 선정’이나 내년 ‘철도 지하화 종합계획’에 반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업이 확정되면 정부(국토부 장관)에서 철도 부지를 현물 출자받은 정부 출자 기업이 시행사 역할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