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과 갈등’ CJ제일제당, 중국 알리에 입점

고영득 기자    이진주 기자
알리익스프레스 K베뉴에 입점한 CJ제일제당. K베뉴 화면 캡처

알리익스프레스 K베뉴에 입점한 CJ제일제당. K베뉴 화면 캡처

국내 식품업계 선두주자인 CJ제일제당이 중국 알리바바그룹의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익스프레스와 손잡았다.

CJ제일제당은 7일 오후부터 알리익스프레스의 한국 상품 전용 판매채널 ‘K베뉴’에서 햇반, 비비고 만두 세트, 비비고 사골곰탕을 포함한 인기 제품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알리익스프레스는 CJ제일제당 입점 기념으로 햇반, 비비고 만두 등에 대해 최대 50% 이상 할인 판매에 나섰다.

앞서 알리익스프레스는 CJ대한통운과 파트너십을 맺고 국내 배송을 맡아왔는데, 이에 CJ그룹 전반으로 협력이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CJ제일제당은 국내 최대 온라인 플랫폼인 쿠팡과 납품단가 갈등을 빚다가 2022년 11월부터 주요 제품을 쿠팡 채널에서 판매하지 않고 있다. 대신 네이버, 신세계 등 쿠팡 경쟁사와의 협력을 강화하는 전략을 폈다.

알리익스프레스 입점과 관련해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제조업체가 새로운 유통 채널을 확보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며 “판매처를 늘림으로써 소비자 선택권을 확대하고 사업을 성장시키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알리익스프레스 K베뉴 상품은 국내에서 보통 사흘 안에 무료로 배송된다. LG생활건강, 아모레퍼시픽, 한국피앤지 등도 알리익스프레스에서 생활용품과 음료류 등을 판매하고 있다. 동원참치 제조사인 동원F&B가 올해 1분기에 입점할 예정이며 대상, 삼양식품, 풀무원 등도 입점 여부를 검토 중이다.

이런 가운데 식품업계 1위 기업인 CJ제일제당까지 알리익스프레스에 입점하면서 알리익스프레스와 손잡는 업체들의 수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2018년 한국에 진출한 알리익스프레스는 지난해 10월 K베뉴를 선보였다. 최근에는 생활용품이나 가공식품 외에 과일과 채소, 수산물 등 신선식품까지 취급하기 시작했고, 국내 물류센터 설치까지 추진하는 등 세력을 확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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