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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의자’ 이종섭, 결국 출국

입력 2024.03.10 20:35

수정 2024.03.10 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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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관님, 어딜 도망가십니까”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의원들이 10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에서 해병대 수사 외압 의혹을 받고 있는 이종섭 주호주대사 출국을 규탄하는 발언을 하고 있다. 이 대사는 취재진과 민주당 의원들을 피해 다른 입구를 통해 출국장에 들어갔다. 사진공동취재단

“장관님, 어딜 도망가십니까”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의원들이 10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에서 해병대 수사 외압 의혹을 받고 있는 이종섭 주호주대사 출국을 규탄하는 발언을 하고 있다. 이 대사는 취재진과 민주당 의원들을 피해 다른 입구를 통해 출국장에 들어갔다. 사진공동취재단

‘채 상병 순직 사건’ 외압 의혹 핵심
호주대사 임명·출금 해제 속도전

민주당 ‘출국 저지’ 인천공항 집결
“이 전 장관이 가야 할 곳은 공수처”

해병대 채모 상병 순직 사건 관련 외압 의혹 한가운데 있는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이 10일 주호주대사 내정자 자격으로 출국했다. 법무부의 출국금지 조치 해제 이틀 만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이 전 장관이 가야 할 곳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라고 반발했다.

이 전 장관은 이날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호주 브리즈번행 비행기에 탑승했다. 이날 낮부터 공항 출국장에는 수많은 취재진이 몰렸지만 결국 이 전 장관은 취재진 앞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채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훨씬 이른 시간 공항에 도착해 보안 구역에 머무르다가 탑승장으로 이동한 것으로 추정된다.

당초 외교부는 이 전 장관이 출국한 다음에는 출국 사실을 기자단에 공지하겠다고 했었다. 그런데 이날 외교부 내부 반발을 이유로 “출국 일정에 대해 관행에 따라 확인해 드리기 어려운 점을 양해해달라”고 입장을 바꿨다. 이 전 장관에 대한 언론의 관심을 최대한 외면하는 것이 정무적으로 낫겠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정부가 이 전 장관을 해외로 보내면서까지 채 상병 순직 관련 외압 의혹 수사에서 힘을 빼려고 한다는 비판은 거세다. 이 전 장관은 해병대 수사단 조사 등에 압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받고 지난해 공수처에 고발당했다. 그럼에도 외교부는 지난 4일 이 전 장관의 주호주대사 인선을 발표했다.

이후 이 전 장관에 대한 수사와 출국은 속전속결로 진행됐다. 지난 6일에는 공수처가 지난 1월 이 전 장관에 출국금지 조치를 내리고 최근까지 기간을 연장해온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공수처는 지난 7일 이 전 장관을 피의자로 불러 조사했다. 법무부는 8일 공수처의 반대에도 이 전 장관의 출국금지 조치를 해제했다.

야당은 이 전 장관 출국을 총선 주요 쟁점으로 끌고 갈 것으로 보인다. 홍익표 원내대표 등 민주당 의원 20여명은 ‘윤석열 방탄! 범죄은닉 범인도피’ 등이 적힌 손팻말을 들고 인천공항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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