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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공급망 재편 여파…지난해 배터리 분야 M&A 활발

서울 강남역 일대. 조태형 기자

서울 강남역 일대. 조태형 기자

지난해 전세계 기업의 인수·합병(M&A) 건 수는 줄었지만 국내기업에 의한 외국기업과의 기업결합 규모는 증가했다. 글로벌 공급망 재편에 따른 배터리 핵심 광물·부품 분야에서의 기업결합이 활발했던 영향이다.

공정거래위원회가 17일 낸 ‘2023년 기업결합 심사 동향’을 보면 지난해 기업결합 심사 건수는 927건으로 1년 전보다 100건 줄었다. 고금리와 경기침체 우려에 따라 거래가 감소하면서 기업결합 심사도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기업결합 심사 건수는 2년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다만 기업결합 규모는 431조원으로 전년 대비 105조원 늘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블리자드 인수(89조원), 브로드컴의 브이엠웨어 인수(78조원) 등 외국기업의 대규모 국제 기업결합 영향으로 분석된다.

국내기업에 의한 기업결합은 739건으로 전년 대비 137건 감소했다. 기업결합 금액은 55조원으로 3조원 줄었다. 이 가운데 국내기업 간 기업결합은 720건으로 1년 전(865건)보다 7.3%(145건) 줄었고, 규모도 57조5000억원에서 48조6000억원으로 15.5%(8조9000억원) 감소했다.

반면 국내기업에 의한 외국기업 결합은 19건으로 전년(11건)보다 8건 늘었다. 규모도 5000억원에서 6조2000억원으로 대폭 증가했다.

이병건 공정위 기업집단결합정책과장은 “공급망 재편에 따라 배터리 핵심광물, 배터리 부품 분야에서 다양한 기업결합이 일어나고 있다”며 “전기차용 배터리의 경우 삼성SDI와 GM 간의 합작회사 설립, 미국 내 현대자동차와 LG에너지솔루션의 합작회사 설립 등 다양한 사례들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외국기업에 의한 기업결합은 188건, 376조2000억원에 달했다. 결합 건수는 전년(151건) 대비 37건 늘었고, 금액도 108조5000억원 가량 증가했다. 국적별로는 일본(35건), 미국(29건), 싱가포르(19건) 순이었다.

공정위는 “외국기업에 의한 기업결합 신고 증가는 국제기업결합 신고의무에 대한 인식 증가, 국내 매출액 기준(300억원)을 충족하는 외국기업 증가 등에 따른 영향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대기업집단의 기업결합은 231건으로 국내기업에 의한 전체 기업결합 가운데 31.2%를 차지했다. 규모는 29조8000억원으로 54.3%에 달했다. SK가 26건으로 기업결합 신고가 가장 많았고 중흥건설(13건), 한화(9건)가 뒤를 이었다.

지난해 기업결합 내용을 보면 제조업과 서비스업이 각각 299건(32.3%), 628건(67.7%)으로 가장 활발했다. 제조업에서는 전기전자(86건), 기계금속(85건) 분야의 기업결합이 많았고, 서비스업에서는 금융(216건), 정보통신방송(83건) 분야의 기업결합이 두드러졌다. 특히 전기전자에서는 신재생에너지 발전(25건), 2차 전지(12건) 등 친환경 관련 기업결합이 주를 이뤘다.

공정위는 “2차전지·신용정보업 등 신산업 분야의 기업결합이 많았다”며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신시장에 진출하는 등 활로 모색에 적극적인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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