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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프링 피크’ 청소년에게 따뜻한 관심을

입력 2024.03.18 20:16

수정 2024.03.18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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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영일 한국청소년정책연대 대표

봄에 자살률이 급등하는 것을 ‘스프링 피크(Spring Peak)’ 현상이라고 부른다. 정확한 원인을 하나로 딱 집어 ‘이거다’라고 말하긴 어렵지만 대체적으로 일조량이 증가하는 계절적 요인이 감정조절 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 수치에 영향을 주고, 이것이 자살 충동을 일게 한다고 알려져 있다.

거기에 3월 봄철이 청소년이나 성인이나 무언가를 새로 시작하는 시기인데 여기서 유발되는 각종 불안감, 두려움, 우울감, 스트레스도 자살 충동에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이는 통계청 자료에서도 확인된다. 통계청이 지난달 26일 발표한 전국 월별 자살자 수 그래프를 살펴봤더니 2022년 3월부터 5월까지 자살자 수는 1100명 전후를 유지하다 4월에는 1198명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스프링 피크와 청소년 자살률의 위험한 관계다. 자살은 아동·청소년 사망 원인 1위를 지키고 있다. 통계청이 2022년 12월 발표한 ‘아동·청소년 삶의 질 2022’ 지표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아동·청소년 자살률은 10만명당 2.7명으로 자살이 사망 원인 1위다. 12~14세 자살률은 2000년 1.1명에서 2009년 3.3명으로 증가한 이후 2016년 1.3명까지 감소했지만, 다시 증가 추세를 보여 2021년에는 5.0명으로 크게 늘었다.

청소년이 느끼는 삶의 만족도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꼴찌다. 특히 OECD 국가에서 만 15세 청소년들의 삶의 만족도 비교 결과를 보면 한국의 만족도는 67% 정도로 매우 낮게 나타난다. 청소년이 스스로 평가하는 삶의 만족도가 이렇게 낮다는 것은 우리나라 청소년들의 현실을 그대로 보여준다.

이런 상황에서 스프링 피크가 찾아오는 봄철은 청소년에게 마냥 행복한 계절은 아니다. 새로운 출발점 앞에 선 청소년들에게 가장 중요한 시기이고 또 의지할 수 있는 환경이 가장 필요한 시기가 이때다.

우울하고 힘들 때는 친구나 가족에게 현재 마음의 상태를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 그것이 어려울 경우에는 전국에 위치한 청소년상담복지센터를 이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청소년단체 활동을 통해 친구들과의 유대감을 높이고 자존감을 상승시키는 노력도 적극 권장한다. 보건복지부 자살예방 상담전화인 ‘109’나 지역 상담센터로 연결해주는 ‘1577-0199’에 연락해 “힘들어요”라는 말 한마디만 해도 따뜻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청소년은 존재만으로 빛이다. 활기찬 봄이 어떤 청소년에게는 힘겨운 계절일 수도 있다. 어른들과 우리 사회는 청소년에게 관심을 가지고 그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어루만져야 한다. 사회적 관심이 조금만 더 높아진다면, 우리 청소년은 스스로 극복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스프링 피크가 청소년에게는 적용되지 않는 사회가 따뜻한 봄 같은 나라가 되는 지름길이다.

이영일 한국청소년정책연대 대표

이영일 한국청소년정책연대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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